이처럼 오해를 풍기던 김영록장관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천명했다. 장관으로 부임한지 8개월만에 그만둔다고 밝힌 것이다. 언론이 지적했던 김장관의 ‘편법 홍보’라는 보도가 얼추 들어맞게 됐다.
6년간 농해수위 소속 국회의원을 경험하면서 김 전 장관은 한미FTA의 농업분야 부당성, 쌀 목표가격 인상 등 농민들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호평 속에 국무위원 자리에 올랐다.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새 농정 시작을 알리는 김영록 인물론이 농업전문지의 1면을 장식했다. 만약 8개월 후에 그만둘 단기직 장관이란 타이틀을 처음부터 부여했다면, 농업계를 비롯한 국민들은 가만있었을까. 5년단위의 문재인정부 농정계획이 쏟아져 나올때 책임감있게 언급했던 당사자가 어느날 갑자기 지방선거를 이유로 자리를 떠났다. 장관이란 직책은 고스란히 도지사 출마를 위한 ‘디딤돌’ 구실만 했다. 김영록이란 인물약력에 화려하게 장식품으로 안장된 것이다.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이들도 똑같이 자리를 털고 지자체 선거에 나섰다. 개인적 출세행보를 지향하겠다는데 뭐라 할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농업 신경계’를 통솔하는 요직에 있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런 목소리 기저에 신정훈, 이재수, 김영록, 이개호(국회의원), 윤태진(국가식품클러스터 이사장) 등이 기초를 다진 농정공약이 있었던 것이다.
공약으로 내건 농업정책이 발길도 떼기 전, 책임감으로 연결돼야 할 인사들이 줄줄이 딴 살림 난 것이다. 다시말해 문재인정부의 농업정책은 멈춘 것이다. 연결고리를 끊어버린 정부는 깨닫고 반성해야 한다. 정부가 내논 농업정책은 살아있는 생명임을 알아야 한다. 농정의 지속성을 살려야 한다.
농업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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