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림 31% 황폐화


북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가 심각한 국가로 분류된다. 국토의 74%인 9만 1600㎢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31%에 달하는 2만 8400㎢가 과도한 산림벌채, 무분별한 산림 개간, 산림재해 등으로 황폐화됐다.

굳이 북한을 예로 안 들어도 산림의 황폐화는 홍수와 가뭄, 산사태 등 심각한 자연재해를 일으키며, 기후변화에 대한 완충능력과 회복력을 감소시킨다. 또 생물종의 감소, 생태계 구조변이 및 식량난 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 보호, 기후변화와 인도적 관점에서 산림복구에 노력하고 있고, 북한의 산림복구에 많은 관심이 가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산악도시인 양강도 혜산의 경우 74%가 산림으로 한때 북한에서 지하자원과 산림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었지만 1994년 ‘고난의 행군’을 기점으로 급속히 황폐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의 심각성을 알리고 산림 복구에 동참하기 위해 평안남북도와 기후대가 비슷한 철원에 통일양묘장이 조성되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통일 양묘장에서는 활착률이 우수한 우량묘를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철원조합 주도로 통일양묘장 조성


‘통일양묘장’은 통일과나눔재단의 ‘2017 통일나눔펀드 지원사업’ 중 하나로 아시아녹화기구가 기획했다. 대상지로 철원이 선정된 이유는 북한과 기후와 지형 여건이 가장 유사해 북한 지역에 묘목을 지원할 때 적응 가능성이 높고, 남북 교류협력 확대에 따른 묘목 지원에도 지리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평소 철원의 기후와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고 신사업을 개발, 추진해온 철원군산림조합 이양수 조합장도 강원도, 철원군과 함께 뜻을 같이하기로 했으며, 강원도와 철원군에서 재정 지원을 진행하고, 철원군산림조합은 아시아녹화기구와 협약해 부지를 제공하고 양묘장의 운영관리를 담당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현종 철원군수는 지난 해 열린 철원군과 아시아녹화기구와 통일양묘장 조성 업무협약체결에서 “철원군은 접경지역의 특수성과 지리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2018년도부터 본격적인 양질의 묘목을 생산해 대북 묘목지원의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녹화기구는 한반도 녹화를 목표로 2016년에는 철원군 DMZ평화문화광장에서 평화통일 염원의 숲을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를 여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간 60만본의 묘목 생산 기대


2017년 2월 사업이 추진된 이후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사곡리 923 외 9필지(2만 8428㎡)에 양묘시설하우스 13동을 비롯해 양묘자재 2종, 파종기 1대, 관정 2개 등의 시설물이 설치됐다. 이는 연간 60만 본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각 기관의 협력으로 조성된 통일양묘장에는 50만 본(2017년 9월 기준)의 묘목이 식재되어 있다. 그중 30만 본이 북한 지원용 양묘로 길러지고 있다. 생산된 묘목은 북한 산림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 되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는 경우에는 대북지원 단체들의 교육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양수 철원군산림조합장은 “국민의 대부분은 현재 대북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지만 산림분야의 대북 지원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다”면서 “북한의 산림복구를 위한 남북 협력으로 관계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통일양묘장은 통일을 위한 한 걸음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산림조합도 한반도 산림녹화 사업 추진

산림조합중앙회는 한반도의 산림녹화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석형 회장은 지난해 산림조합 창립 55주년 기념행사서 “한반도의 산림녹화는 산림조합의 숙명이자 소명”이라고 밝히는 북한지역 산림복구 사업에 대한 강한 실행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히 강원도과 경기도 지역 산림조합에서는 한반도 산림복구와 산림녹화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묘목생산과 양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산림복구를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간 대화의 창이 열린다면 정부와 시민단체와의 협력속에 한반도 산림녹화에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산림조합에서는 한반도의 산림녹화는 한반도 생태계의 완전한 복구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한 단일 공동체 역사의 첫 걸음이자 산림조합의 의무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산림녹화야 말로 안중근 의사도 염원하던 제일강산을 회복하는 중요한 과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