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축제보다 AI 예방이 더 중요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자체의 정월 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정월대보름인 다음 달 2일 영동천 둔치에서 개최하려던 달집태우기와 윷놀이행사를 취소했다.

또 보은군 역시 올해 정월대보름 보청천 둔치에서 열 예정이던 윷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을 모두 취소하고 읍·면이나 마을별로 열던 행사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증평군은 해마다 보강천 둔치에서 열던 대보름행사를 올해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으로 옮겨 내달 1일 개최한다.

경상북도 역시 23개 시·군 가운데 김천시와 군위군, 의성군, 칠곡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2일 정월 대보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김천시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와 수도산목통령 고로쇠축제를 2년 연속 열지 않기로 했고, 구미시의 경우 축제는 열지만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는 제외하기로 했다. 청도 정월 대보름 민속 한마당, 포항 형산강 달집태우기 민속축제, 영덕 풍어제 등 다른 시·군에서는 행사가 예정대로 열린다.

이밖에도 경남 함안군과 거창군, 충남 예산군 등도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광역시는 칠석동 고싸움놀이를 4월로 연기했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AI 등 가축전염병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안해하는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면서 “주관 단체 의견을 수렴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AI 확산 우려가 줄지 않는다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봄꽃축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남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 축제 등 전국적인 명성이 큰 꽃축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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