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 마련한 영농정착자금 지원사업에 3천3백명이 넘는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했다. 청년 창업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은 영농의지가 큰 젊은 창업농 육성을 위해 매달 1백만원씩 3년간 영농정착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청 결과를 보면 많은 청년들이 영농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청년들이 영농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와 인식변화에 따른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고령화 되고 있는 농업·농촌 사회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농업을 직업으로 삼아 경제적 생활수단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청년들의 귀농은  단지 주거지만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귀농은 농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농촌에서의 정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단지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자금에 현혹되거나 농촌생활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농촌생활을 낭만적으로 이해하며 귀농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농작물 선택부터 정착지 물색, 영농기술 습득 및 영농계획수립 등 철저한 분석을 통해 확신이 있을때 선택해야 한다. 귀농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영농에 대한 기본 소양이나 아무런 계획 없이 귀농을 선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번 정부가 추진한 영농정착 지원사업 귀농신청자 접수 결과를 보면 우려되는 부문이 있  다. 영농을 하고 있는 재촌 젊은이들보다 도시에서 귀농을 원하는 젊은 도시 청년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부가 청년 농업인들의 영농 의지와 목표, 영농계획 등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여 선발하겠지만, 농업·농촌에 대한 경험이나 농장 터전을 갖추지 못한 젊은 청년들이 단지 영농의지만 가지고 농촌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정부가 새롭게 제2의 삶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영농정착지원 사업 선발자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투명성을 통해 선발대상을 확정해야 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