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비타민, 천연 강장효과 돋보이는 겨울 제철과일

겨울이 제철인 한라봉은 만감류의 한 종류로 지난 1972년 일본 농림성 과수시험장 감귤부에서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 감귤의 품종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재배가 시작된 이후 부지화, 데코봉, 한라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같은 작물이 다양한 이름으로 출하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자 1996년부터 한라봉이란 이름으로 통합해서 부르고 있다.

한라봉은?

2000년대 초반 이후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한라봉은 천혜향, 레드향 등과 함께 만감류의 대표 품종이다. 한라봉은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로 만감류 시장의 70~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해 농업전망에 의하면 감귤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당도가 높은 만감류로 품종이 전환되고 있고, 만감류도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진지향, 카라향 등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라봉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실질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 출하와 부패과 발생으로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 반면, 천혜향과 레드향 실질가격은 최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한라봉 가격보다 30~4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자라

한라봉은 쌍떡잎식물 운향목 운향과 만다린계의 귤나무다. 만다린은 운향과의 관목에 속한 귤 종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덥고 습한지역에서 잘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라봉의 발아적정 온도는 15도 이상, 육묘적정 온도는 15도 이상이며, 연평균 16℃ 이상 지역에 주로 생육한다. 

또 온주밀감보다 내한력이 약해 영하 3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등 겨울철에도 따뜻한 지역이 적절하고, 내륙에서는 대부분 시설하우스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크기는 300g내외, 당도는 13~14 브릭스 수준이다.

이밖에도 한라봉의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시기별 적정 수분 유지와 하우스온도 관리가 중요하고, 수세회복 유지를 위한 유기물 시용 등 종합토양관리도 필요하다. 수확 출하시 품질균일화 위한 비파괴 선과 출하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C가 철분 흡수 도와줘

한라봉은 달콤한 맛은 물론 영양까지 풍부한 과일이다. 먼저 구연산과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회복과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하고, 카로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눈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데 이를 위해 철분 함유량이 높은 브로콜리와 곁들여 먹으면 어지러움과 같은 빈혈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이천시 하늘빛농원 정민구 대표

“한라봉, 경기도 이천에서 맛 보세요”

경기도 이천에서 한라봉이 생산된다고 하면 안 믿는 분들이 많으세요. 하지만 싱싱한 한라봉이 수확되고 있어요.”

경기도 이천시 하늘빛농원 정민구 대표는 3년전 농원을 인수받아 가족들과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대부분 출하되는 한라봉은 최근 전북 고창, 전남 나주 등 내륙에서도 재배가 활발하다.

무엇보다 이들 지역에서 수확되는 한라봉은 푸드마일리지가 짧아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신선한 상태로 판매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천시는 쌀과 복숭아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그가 한라봉을 선택한 것은 높은 일조량과 배수가 잘 되는 토질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희소성으로 인한 비전 때문이었다.

“아직도 농원에 와보시고는 신기하다는 분들이 계세요. 아마 한라봉 재배도 수도권에서는 우리만 하는 것 같고요. 그러다보니 조금 더 가치가 돋보이는 것 같아요.”

1,000평에서 감귤과 함께 재배되는 한라봉은 직거래로 70%가 판매되고, 지역의 로컬푸드와 대형 아울렛 매장으로도 납품이 된다. 또 이천 지역의 ‘이천 농촌 나드리’ 사이트를 통해 한라봉, 귤 수확 체험도 진행하고 있는데 체험은 주로 12월에서 1월 사이에 개인, 단체의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특히 하늘빛농원의 한라봉과 귤 수확 체험은 방송에도 소개되면서 서서히 알려지고 있고, 체험객들의 후기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문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농사초기에는 오히려 주변에 한라봉을 배울 곳이 없어 애를 먹기도 해 전국을 다니면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했고, 시골에서 자라 농사에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농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도 우리 농원에 맞는 농법을 적용하고, 마케팅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저런 것들 다 접어두더라도 수도권에서 한라봉과 귤을 생산하고, 체험을 한다는 것이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열대작물 재배가 최근 늘고 있지만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재배는 안되는 것 같아요. 특히 열대작물은 시설비도 많이 투자되는데 재배, 마케팅, 시장성 같은 것을 충분히 공부를 한 상태에서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열대작물 재배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문의. 010-9534-2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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