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은 종자로 번식하지 않고 둥글거나 긴 모양의 뿌리조직, 줄기 조직이 다음해 자라나는 화훼류의 총칭이다. 구근류는 건조기나 추운 겨울 등 생장하기 힘든 시기를 이겨 내기 위해 일부 기관이 영양을 저장하는 기관을 형성한 식물로 비늘중기, 덩이줄기, 알줄기, 뿌리줄기, 덩이뿌리 등 5가지를 통칭한다.

화훼류의 구근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데 구근 자체의 상품가치보다 그 배후의 숨어 있는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 매력이다. 동서양과 현대와 고전을 막론하고, 자양강장에서부터 상처 치료까지 여러 용도에 쓰이는 소중한 약용자원이기도 하며, 보고 즐기는 가치 이외에도 고급 식재료로 이용되어 그 쓰임새를 더하고 있는 식용자원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뭄, 홍수, 병해로 인한 사회적 변동은 많았으나 경제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룰 정도의 이슈를 일으킨 작물은 구근이 최초이다. 튤립광풍이 지난 후에도 그 기술력과 구근은 남아서 현재의 화훼 강국 네덜란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프리지아는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구근식물로써 봄을 상징할 정도로 익숙한 꽃이다. 우리나라도 최초에는 외국계 품종을 도입해 재배해 왔으나 현재는 우리 품종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천진난만한 매력을 상징하는 프리지아의 향기를 이용한 향수, 비누 등 제품이 국내외에서 이용되고 있다.

주요 화훼 수출국인 일본은 다양한 꽃색과 꽃모양의 국산 프리지아 수출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라디올러스는 붓꽃과 글라디올러스 속 작물로 원산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며 꽃의 크기와 색깔, 모양의 변화가 매우 다양하다. 50여 년 전부터 유럽에서 재배되었으며, 190년대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품종 개량이 진행되어 현재 약 10,00개 이상의 품종이 존재한다. 칼라는 남아프리카 원산의 꽃으로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멋이 있는 고급화종이다. 대부분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되어 왔으나 최근 국내품종 보급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 화훼의 강국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네덜란드, 미국 등은 선진국이 될 수 있던 기회를 잘 잡아 성공했으므로, 우리나라도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는 명민함이 필요하다.
또한 화훼산업은 수출과 내수시장이 건실해야 성장이 가능하며 중장기 계획이 탄탄한 국가만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선수출, 후내수 전략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다.

뿌리, 줄기조직을 통해 번식

구근은 종자로 번식하지 않고 둥글거나 긴 모양의 뿌리조직, 줄기조직이 다음해 자라나는 화훼류를 총칭한다. 구근류는 비늘줄기, 덩이줄기, 알줄기, 뿌리줄기, 덩이뿌리 등으로 나뉜다.

비늘줄기는 비늘이 여러 겹 겹쳐진 모양으로 겉껍질은 없는 무피인경과 마늘이나 양파처럼 껍질이 있는 유피인경으로 나눠진다. 무피인경으로는 각종 나리와 패모, 유피인경은 수선화, 상사화 등이 속한다.

덩이줄기는 줄기의 아랫부분이 비대해져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형태로 아네모네, 칼라, 시클라멘, 글록시니아가 해당한다. 이와함께 알줄기는 줄기 아래쪽이 비대했다는 점에서 괴경과 비슷하나 모양에 대체로 둥근 것이 많고 겉껍질이 있으며 프리지아, 글라디올러스 등이 있다.

뿌리줄기는 대나무처럼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어가면서 비대해져 저장기관을 형성한 것으로  칸나, 독일붓꽃(저먼아이리스), 알스트로메리아 등이 있고, 덩이뿌리는 다알리아, 라넌큘러스, 글로리오사 등이 대표적이다.

해독, 자양강장 등의 효능 갖춰

나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등의 예로 보면 구근류는 절화 뿐 아니라 분화, 정원의 화단이나 대규모 공원 조성 등에도 널리 활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테마공원인 에버랜드에서 매년 튤립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태안군에서도 매년 나리, 튤립축제를 개최하는데 최고의 강점은 프리지아, 글라디올러스 등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품종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구근류는 동서양과 현대와 고전을 막론하고, 자양강장에서부터 상처 치료까지 여러 용도에 쓰이는 약용자원으로 동양의 본초학과 동의보감 등 다양한 구근류에서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해독, 강장(붓꽃), 천식, 기관지염(나리), 진통, 항암(크로커스), 거담(석산)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다양한 나리 품종을 식품으로 활용해 밥, 조림, 계란찜(차완무시), 크로켓, 젤리, 도넛 등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참나리와 섬말나리는 오래전부터 구황작물로 이용해왔던 식재료다.

구근류의 상품개발 집중 필요

현재 화훼의 강국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네덜란드, 미국 등은 선진국이 될 수 있던 기회를 잘 잡은 케이스다. 선진국은 구근류와 같이 종자번식식물에 비해 육종이 오래 걸리고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를 선점해 세계시장을 주도 튤립광풍과 같은 역사 속에서 교훈을 잘 찾고 이를 기술력으로 연결시켜 튤립 뿐 아니라 수선화, 나리 등 대다수 구근을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술복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근류와 같은 상품 개발에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 화훼산업은 수출과 내수시장이 건실해야 성장이 가능하며 중장기 계획이 탄탄한 국가만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만큼 우선적으로 일본과 중국의 수출을 강화하고 점점 더 부가가치가 높은 품종과 품질을 제공해 양적으로 증대시키는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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