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당으로 원기회복에 효과적인 기능성 작물

인도, 쿠바, 브라질, 베트남 등 열대 각지에서 자생하는 사탕수수는 줄기에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그 즙을 가공해 먹거나 설탕을 만들어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수입을 해 이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경기도의 한 농가가 사탕수수 노지 재배에 성공하면서 국내 재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탕수수는?


동남아시아나 남미 여행을 하다 보면 사탕수숫대를 수동압착기에 넣고 내려주는 사탕수수 쥬스를 먹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탕수수는 인도에서 아랍권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지고, 유럽에서 다시 브라질을 거쳐 카리브 해안의 여러섬으로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추운 유럽에서 사탕수수 재배가 어렵자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노예제가 성행했다는 역사도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사탕수수를 수입해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재배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동력 적게들고, 빨리 자라

사탕수수는 보통 키가 2.5m~3m, 두께는 2~2.5cm인 벼과의 여러살이 식물이다. 열대성 식물답게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파종 후 수확까지 큰 노동력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탕수수의 모양은 얼핏보면 대나무, 옥수수와 비슷하고, 속은 텅 비어 있다. 단 성분의 수액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을 압착하거나 빨아내 쥬스로 먹는다.

우리나라 재배자에 따르면 사탕수수 파종은 보통 4~5월에 하고, 5월 중순에 정식을 한다. 수확은 10월 하순경에 한다. 또 당도는 보통 18Brix에서 22Brix까지 나온다고 한다. 또 하단부 일수록 당도가 높고, 상단부로 갈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쥬스, 칵테일 등으로 활용

사탕수수는 천연당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또 신선한 사탕수수는 쥬스로 먹을 수 있고, 생강이나 레몬, 라임 즙을 섞어 마실 수도 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칵테일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데 쿠바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모히또는 사탕수수, 럼과 함께 민트를 넣어 만든 것이다.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같은 아열대 과일이 풍부한 일본의 오키나와에서는 사탕수수밥에 카레를 얹은 요리도 인기다.
이밖에도 사탕수수는 찬 성질을 갖고 있는데 즙을 짜지 않은 사탕수수 토막을 씹어먹으면 시원하고 갈증을 가시게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고양시 뜨렌비팜 정현석 대표


“사탕수수 재배 눈으로 보여드리고 있어요”

“아열대작물의 재배와 소비가 늘어나는 날을 기다립니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뜨렌비팜은 정현석 대표가 10여년전 커피나무를 키우면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사회적으로 커피나무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열대성 작물인 커피나무를 비무장지대인 파주시 문산읍에서 키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이후 파주시 문산읍에 고양시, 청주시에 차례로 농장을 열고 다양한 열대성 작물 재배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 그의 농장에서 자라는 작물만도 커피, 사탕수수, 구아바, 파파야, 골든베리 등 10여종이 넘는다. 최근에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커피재배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탕수수는 2015년에 첫 도전을 했어요. 처음에는 씨앗을 구해서 파종했고, 그 다음부터는 삽목을 통해서 노지에서 키우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노지에서 자라냐고 하시는데 되더라고요.”
지난 해 늦가을에 수확한 사탕수수는 지역의 로컬푸드와 직거래를 통해 다 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사탕수수, 파파야 등 여러 작물을 노지에서 키우고 있다.
열대작물의 특성상 큰 노동력이 들지 않고, 빨리 자라기 때문에 다녀생이 아닌 단년생으로 생각하고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물론 다년생으로 키우려면 하우스로 다시 옮기면 된다.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열대성 작물 도입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온난화, 열대성이라는 단어의 틀에 맞춰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틀이 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는 그 예로 국내산 열대성 작물이라고 해서 수입산에 비해 가격을 무조건 높게 올려 받지 않아도 되고, 수입산과 비등비등하게 간다면 국내 환경에 자란 좋은 품질의 작물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
또 국내에 열대성 작물이 도입된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종자연구가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

“정부나 연구기관에서 열대성 작물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과 연구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다른말로 하면 더 많은 관심이겠지요. 최소 비가림시설 정도만 해줘도 작물의 생육은 많이 좋아져요. 앞으로는 커피나 사탕수수처럼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작물에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국내산 사탕수수로 만든 모히또 드시는 날 기다립니다.”
(문의 : 010-535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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