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간 국내 표고 유전자원 수집에 매진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센터는 1956년 12월 중앙산림조합연합회 특수임산사업소로 시작, 지난 60여 년간 국내외 표고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있다. 또 다수의 연구진이 수집된 균주의 특성을 조사하고 안정적으로 장기보존함으로써 수집된 자원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수집된 자원을 육종모본으로 삼아 참아람, 산조503호 등의 우수한 품종을 육성·보급했다.

 
▲ 균주의 버섯 발생 과정
균주들의 체계적 관리 시행


표고는 식용으로 사용되는 담자균류로서 다양한 영양성분과 조미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특히 항암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렌티난을 포함하는 매우 유용한 버섯이다.
2016년도 산림청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표고는 건표고 366억 원, 생표고 1861억 원 등 2,227억 원의 대표적인 단기소득임산물 소득원이고, 전국 3,500여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또 지난 해 6월 가락시장의 생표고는 평균 도매가격이 2만 1,903원/4㎏으로 다른 버섯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표고 연구는 1922년 임업시험장에서 ‘표고 인공재배시험’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이때 기록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1886년경에 표고 인공재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표고의 원목재배나 톱밥재배에 관한 초기 기록은 1940년 임업시험장에서 간행한 ‘선만실용임업편람’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한국의 표고재배는 주로 원목을 이용한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나, 빠른 자금회전율 등의 이유로 많은 재배자가 톱밥배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전환해 재배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표고재배용 봉형 톱밥배지가 수입돼 재배된다. 2017년 7월까지 1만 9460톤의 중국산 톱밥배지가 수입돼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954년부터 1999년까지 0.23℃, 2001년부터 2010년까지 0.5℃/10년 증가했다. 또 2001~2010년의 연평균 강수량은 1412㎜로 앞선 30년 평균보다 7.4%가 증가했다. 이런 기후변화와 재배방식의 변화로 기존에 재배되던 품종 과 재배법의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균주가 필요하며 이러한 균주 육성을 위해서는 육종의 모본이 되는 모균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모균주는 대부분 수집된 균주로 사용되지만, 지금까지 모균주로 사용되는 균주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미미하다.

 산림자원 다양성 확보 노력

1992년 브라질 리우정상회의에서 채택돼 1993년 발효한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존과 그 구성요소의 지속 가능한 이용, 그리고 생물유전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을 공평하게 나눌 것을 강제했다. 세부적인 이행 방안은 2010년 나고야의정서를 통해 마련됐다. 이런 유전자원이란 미생물, 동물, 식물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게놈(Genome) 같은 유전물질을 포함한 광범위 생명사업 관련 자원을 의미한다. 이런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에 대한민국도 2017년 8월부터 포함됐다. 따라서 수집된 자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산림생명자원의 제도적 관리를 위해서 ‘농수산생명자원의 보존·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15조 제1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0조 제5항, 제11조에 따라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소관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이 지정 및 운영되고 있다.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은 농수산생명자원의 수집을 통해 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단기보존 및 특성 분석·평가를 통해 자원의 유용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관리기관으로서 국내외에서 생산·유통 중인 산림 품종, 재래종 및 야생 근연종의 조사·수집을 진행하며, 수집된 종자 및 영양체 자원의 증식 및 현지 외 보존·관리에 관한 업무를 진행한다. 그리고 수집된 자원의 특성 평가를 통해 수집된 자원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 지정

▲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 지정식
2017년 표고유전자원에 관해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지난해 7월 18일 산림버섯연구센터에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센터장과 임직원과 산림버섯연구센터 센터장, 연구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 지정 협약식과 현판식이 진행했다. 지난 60여 년간 축적된 산림버섯연구센터의 기술력과 국산 표고버섯의 자원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센터는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으로서 다양한 국내 산림버섯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수집된 자원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표고재배 임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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