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ㆍ도시민 함께 잘사는 인천 만들 것”

 
 전통농업·도시농업 조화 이루는 도농상생모델 개발

  도시농업 활성화 위해 전담조직 구성, 육성계획 수립
  

공직생활을 ‘농업’분야에서 시작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까지 역임할 정도로 농업과 깊은 인연 때문일까.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농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유 시장은 “통계적으로 보면 농업은 사회, 경제, 인적구성 분포도 등이 당연히 부족하지만 농업 없이는 사회가 없고, 생명도 없기 때문에 농업은 단순히 숫자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농업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산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량생산 체계를 벗어나 도시와 농촌의 만남, 근교농업, 교류 농촌문화의 새로운 전환, 시민들도 안전하고 양질의 농산물 공급, 거기에 관광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농업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인천시에서는 전통농업과 도시농업의 상호조화를 이뤄 도농상생모델을 만들기 위해 도시농업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기본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2018년 새해를 맞아 지난 15일 인천시청 집무실에서 유 시장을 만나 인천농정을 평가해 보고 앞으로 그가 펼쳐나갈 농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농업과 인연이 깊다.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를 것 같다.

공직을 시작할 때부터 농정부서에서 근무(강원도청 특작 계장)했고, 김포군수 재임 시절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농업인의 날‘을 제정하는 등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농업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또 2010년 8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직을 수행하는 등 농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누구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농업은 시장경제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산업이며, 농업의 다원적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농림부장관 당시 “농촌이 잘 살아야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신념으로, 우리 농업이 안정된 구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농촌 활력에 주안점을 두고 각종 정책을 추진했다.

인천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 최근 재정건전화의 결실을 이뤘다. 어려운 환경에서 인천농정을 어떻게 꾸려나갔나?

인천시는 그동안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업ㆍ농촌 및 농식품 지원사업을 감축 없이 지속적으로 시행해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 수의분야 최대 규모 국제행사이면서 수의산업 엑스포인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인천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이 행사를 통해 인천의 MICE산업 진흥은 물론,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국제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수의분야의 주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강화군 상습 가뭄지역에 ‘한강물 공급사업’을 지원해 항구적인 안전 영농 기반을 구축했다. 인천시는 반복되는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지난해 한강물을 활용, 단계별 농촌용수 개발계획을 확정 시행하여 안정적인 영농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10년간 지지부진하던 ‘인천농업기술센터 이전사업’에 대해 지난해 최종 대상 부지를 확정하고 이전사업비 40억원을 확보하는 등 현안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마련했다.

인천은 도농복합도시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 현재 인천은 300만 시민, 2,500만의 수도권 배후 시장을 갖춘 절대 우위의 도농복합도시다. 특ㆍ광역시 중에서 농업 규모가 가장 넓은 지역이며, 특히 168개의 보물섬은 인천의 자랑거리이다.

그러나 도시농업에 대한 지원이 다소 미흡했다. 올해 도시농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던데, 어떠한 정책을 준비 중인지 궁금하다.

그동안 한정된 재원으로 농업정책은 강화ㆍ옹진 등 농촌농업 위주정책으로 진행돼, 도시농업 지원은 상대적으로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시에서는 다양한 도시농업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도시민의 체험ㆍ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 제고와 더불어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원도심 재생사업과 연계한 쌈지텃밭 등 새로운 형태의 도시텃밭으로 전통농업과 도시농업이 상호 조화를 이루어 도농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전담인력이 필수적인데 재원마련은 돼있나?

물론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추진을 위해 도시농업 전담조직 구성할 계획이다. 이 전담조직을 필두로 프로그램 개발, 사업 모델 발굴 등을 통하여 도시농업 시행계획 수립(2018년 3월)과 더불어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2018년 12월)하여 중장기적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기본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쌀 생산 과잉으로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인천의 대표 쌀인 강화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있는가?


인천은 고시히카리 품종인 ‘강화섬 쌀’이 대표적인데, 고품질 강화섬쌀로 육성하고 차별화를 주기 위해 ‘고품질 강화섬 쌀 고시히카리 플러스’ 육성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 농가에서 생산한 고시히카리의 품질이 제각각이어서 이를 표준화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190㏊의 육성단지에서 생산된 1천여톤의 ‘고품질 강화섬 쌀 고시히카리 플러스’는 현재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밥맛을 좌우하는 단백질 함량은 6.0% 이하로 낮추고 완전미율은 97% 이상이 되도록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우수 농산물관리(GAP) 인증도 출원했다. 올해는 육성단지를 지난해 보다 410ha 확대했으며, 이로써 차별화를 유도함은 물론, 농가소득 안정과 함께 지속 가능한 생산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이전은 인천농업인들의 숙원사업이다. 왜 이전을 하려하나?

기존 농업기술센터가 도심 내에 위치하고, 노후화 및 협소한 공간으로 농업인의 행정 수요에 부응하지 못해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부지선정이 지지부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최종 대상 부지가 확정됐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나?

기존 부지보다 3.6배 이상의 규모로 계양구 서운동에 ‘인천광역시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계획안’을 확정했다. 올해 40억원의 예산을 포함해 총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201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8월 공사 착공을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 이전이 완료되면 인천농업인들에게 어떤 해택이 있나?

농업인들의 숙원사업인 ‘인천 농업기술센터 이전사업’이 완료되면, 농업의 융복합 신기술 보급사업이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농업인의 정보교류도 원활해지고 6차 산업화 등 인천 농업의 핵심 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농업발전과 농업인의 행복을 위한 핵심 시설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항구도시로 농식품 수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거리상 가까운 중국과의 교류가 기대된다.


그렇다. 인천은 지경학적으로 농식품 교역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에 시에서는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중국협력관실 등 전담부서 설치와 In-China 전략 등으로 다각적인 교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의 안전 농식품 수출을 중국의 1% 틈새시장을 타킷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에서 생산한 농특산물 및 농식품을 대상으로 해외 농식품 박람회에 참가하는 농가, 생산자단체, 식품기업체 등에 대해서도 농식품 수출 물류비, 수출 포장재, 수출유망품목 공동 마케팅 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농업인에게 당부 한마디 부탁한다.

시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촌의 발전에 기여해 오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 농업인ㆍ농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체된 농업소득, 소비부진 등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에 좌절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농촌과 농업인을 살리려는 노력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다. 농업인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농가 소득안정과 농촌 발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 시에서도 농가소득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인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통ㆍ협업ㆍ공감 농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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