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6차산업시대에 대응하는 산림조합 만들 것

▲ 이석원 조합장
대구광역시의 허파로 불리는 달성군은 넓은 녹지와 비슬산, 팔공산 등의 명산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대구광역시 전체의 50%가 넘는 산림면적을 자랑하는 달성군은 이에 따른 산림조합의 역할도 크다.
대구달성산림조합은 지난 1962년 설립된 후 55년간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복지에 맞춰 체계적이면서도 철저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석원 조합장 취임이후에는 당시 250억원대였던 자산규모가 현재 5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자산 1,000억 시대를 꿈꾸게 했고, 대구광역시와 산림청,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수차례의 표창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조합장은 행정학 박사로 달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약했다. 지난 2012년 조합장에 첫 당선된 후 2015년에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 현재까지 대구달성산림조합을 이끌고 있다.

이석원 조합장은 “산림조합은 금융이 살아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한다면 3,400명 조합원의 염원인 자산 1,000억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에는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에 지상 5층·연면적 2,300㎡(694평), 부속건물145㎡(44평) 규모의 신청사를 준공, 금융거래 창구와 임산물 직매장, 임업인회관 등을 입주 시키는 등 임업인 소득 향상과 권익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구달성산림조합은 신청사로 이전 후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산사랑 부녀회(300여명)를 결성해 노래교실을 비롯한 산사랑 산악회, 요가교실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300여명으로 구성된 산사랑 부녀회는 봉사는 물론 대구달성산림조합의 홍보와 상호금융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과거 광역시 산림조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주차공간도 없었던 청사를 550평의 대지에 신축이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상의 고객서비스 제공과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었다”면서 “지금은 조합원들과 고객들에게 편의시설과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구달성산림조합은 지난 2013년에 지역환원사업의 일환으로 대구광역시와 8개 구·군, 3,400명 산림 조합원에게 왕살구 묘목을 무료로 나눠줬고, 이후 달성군교육발전기금, 서문시장 화재위문 성금 등을 기탁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석원 조합장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산림조합이 변화와 혁신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상호금융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달성산림조합 역시 1조합원 1예금통장 갖기 운동과 출자금 증대운동을 펼치면서 이에 발맞춰 가고 있다.

이 조합장은 “산림조합은 예금 이자는 높게, 대출 이자는 낮게 하는 등 조합원과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찾아가는 친절하고 신속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만 이 조합장의 바람처럼 산림조합의 상호금융이 활성화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해 국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산림조합 준조합원의 자격을 조합 지역에 주소나 거소를 두지 않아도 가능하도록 하는 ‘산림조합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김 의원은 현행 산림조합법에서는 준조합원의 자격을 조합 지역 내 주소를 두거나 거소를 둔 사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조합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영업망을 확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대구달성산림조합은 1,000억원 조기달성 다짐대회를 여는 등 밝은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첫 취임 후 지난 몇 년간 임직원, 조합원들과 함께 신청사를 건립했고, 조합 자산 500억원을 단기간에 돌파하면서 서로간의 믿음도 쌓이는 것 같다”면서 “사람이 하는 일에 불가능은 없고,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라고 세찬 바람이 불 때 강한 풀을 알 수 있듯이 위기를 극복하는 강인함도 갖추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늘 상호금융이 살아야 산림조합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잠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 임직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대구달성산림조합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전 임직원이 이해하고, 여기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의견을 수시로 주고 받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금 조금 나아졌다고 장미빛 기대만 해서는 안된다”면서 “절문근사(切問近思)라는 말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묻고 가까운 일부터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인 생각과 사업으로 역동적인 대구달성산림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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