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雙和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청서익기탕 (淸暑益氣湯) 등 기(氣)를 회복하는 처방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약재가 황기다. 황기는 콩과의 다년생 식물로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동부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며, 이 중 일부가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년근과 1년근을 모두 사용 하는데 우리나라의 주산지로는 강원 정선과 충북 제천이 가장 유명하다. 황기는 동아시아의 고대 의학 초기부터 사용되어온 약초로 기가 부족한 증상부터 소아병 치료에까지 두루 사용하였다.

또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방의 약재는 모두 약리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현대에서도 주목받는 신약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황기의 다년근은 대부분 약재로 쓰나 1년근은 식재료로도 쓰이며, 건강기능성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황기가 기를 살려준다면 당귀는 몸에 좋은데, 참 좋은데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생활약초 겸 쌈채소이다. 당귀는 당근과 같은 산형화과(科)에 속하는 식물로서 우리나라에는 참당귀와 일당귀가 재배의 주류이다.

피의 생성, 순환에 관계된 모든 증상에 사용되는 당귀는 임신, 출산 등 기력소모가큰 여성에게 더 좋은 약재이다. 또한 예로부터 당귀 삶은 물은 여성의 피부를 희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향이 좋아 목욕에 이용하기도 했다. 현대 과학에서 밝혀낸 참당귀의 주요 기능성물질은 쿠마린 계열 물질과 다당류, 그리고 비타민류로 발암 억제작용, 해열진통작용, 혈관질환 개선, 자궁 기능조절 및 진정, 항균, 혈압 강하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기는 약(藥)보다 건강채소로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통할만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필요성이 매우 높다. 또한 다양한 활용도 및 기능성 물질 연구에 집중투자 해야 한다. 중국등 인근 국가에 수출 가능한 상품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적 활성화 계획이 필요하다.

쌍화탕, 십전대보탕의 주재료

쌍화탕(雙和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은 원기를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다. 쌍화탕은 보통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잠을 자고 있을 때나 밥을 먹을 때 땀을 흘리는 등 몸이 허한 증상에 쓰인다. 또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 황기, 육계가 주성분이며, 끓일 때 생강 3쪽, 대추 2개를 더해서 완성한다.

십전대보탕은 차나 음료로도 팔리고 있을 만큼 우리 민족에게 익숙한 보약으로 허약하고 피로가 심하고 기운이 없을 때 처방을 내린다.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황기, 백출, 백복령, 하수오, 육계, 감초를 넣어 끓이면서 말린 생강과 대추를 추가한다.
특히 십전(十全)은 완전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십전대보탕이라는 명칭에는 기와 혈을 모두 보하고, 남녀노소에게 모두 맞으며 독성이 적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보약의 대장 황기

앞선 처방에는 모두 ‘황기’가 들어가는 특징이다. 황기(黃耆)는 콩과의 다년생 식물로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동부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며, 이 중 일부가 약용으로 사용된다.
황기는 명나라의 이시진이 본초강목에 적은 표기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기(耆)는 최고라는 뜻으로 ‘색이 누렇고 보약의 우두머리이므로 황기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고 기술돼 있다.

또 다년근과 1년근을 모두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의 주산지로는 강원 정선과 충북 제천이 가장 유명하다. 다년근은 약재, 1년근은 식품으로 많이 쓰이며, 다년근은 강원 정선에서, 1년근은 충북 제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이밖에도 줄기는 녹자색을 띠며 초장(草長)은 100센티미터 정도이며 가지가 많은 약초로 주로 겉껍질을 벗긴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비타민C의 보고 당귀

황기가 기를 살려준다면, 당귀는 몸에 좋은데, 참 좋은데 이루 말할 수없을 정도로 좋은 생활약초 겸 쌈채소다. 당귀는 당근과 같은 산형화과(科)에 속하는 식물로서 우리나라에는 참당귀와 일당귀가 재배의 주류를 이룬다. 특히 참당귀(當歸)는 조선당귀라고도 부르는데 자생 당귀를 재배화한 것으로 약재로 사용한다.

참당귀는 전국 각지의 산야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야생종자를 채취해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재배종도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 당귀의 주산지는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대부분 재배되는데 특히 100여 년의 역사가 있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당귀는 지리적 표시제로 ‘진부당귀’로 지정돼 있다.
현대 과학에서 밝혀낸 참당귀의 주요 기능성물질은 쿠마린 계열 물질과 다당류, 그리고 비타민류 등이다.

항노화, 피부미백 등 효과

황기나 당귀 등이 가장 잘 알려진 기능은 몸에 기(氣) 즉, 에너지를 공급하는 강장(剛腸), 보신(補身)이다. 특히 삼계탕은 한방에서 ‘열(熱)’을 열로 치료하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치료법이 가미된 대표적 음식으로 인삼과 황기, 당귀 등이 다 잘 어울린다. 또 황기는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고표작용’이 뛰어나 땀을 너무 나지 않게 하며 피부의 푸석함이나 종기 치료에도 효능이 있어, 선조들은 황기를 넣은 삼계탕을 먹음으로써 땀이 나고 늘어진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기운도 보강해준다.

최근 국내에서도 동의보감 등에 기록된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통해 항노화, 피부미백 효과 등이 구명됐는데 칼리코신과 포르모노네틴 성분이 피부에 검은 색을 나타내는 멜라닌 색소합성을 저해해 피부주름을 개선하고 항노화 효과가 있음이 보고됐다.

약재보다는 채소로 인식해야

오랜 세월 당귀, 황기 등과 같은 약재와 생활해온 사람들은 이미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당귀는 쌉싸름한 맛과 향 때문에 쌈채소로 각광받고 있으나 사실은 비타민 C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당귀나 황기같은 채소는 약(藥)보다는 건강채소로의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 약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우리 약초의 인지도나 활용도가 크게 제한되어 전체 산업이 위축되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당귀와 같이 쌈채소나 황기, 당귀삼계탕과 같은 부재료로 적극 활용해 식생활의 큰 변화 없이도 건강해지는 효과를 강조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활용도 및 기능성 물질 연구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중국 등 인근 국가에 수출 가능한 상품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적 활성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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