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가 똘똘 뭉치니 지역경제 살아난다

소농가들이 똘똘 뭉쳐 6차산업을 함께 추진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쉼영농조합법인’(대표 유영일)이 바로 그 곳. 쉼영농조합은 지역의 30여개의 소농가들의 소득창출과 자립을 위해 만들어진 조합으로, 소농가들이 협업해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가와 가공사업장, 체험장 등을 네트워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쉼영농조합의 이러한 사업추진으로 소농가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지역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농가간 협업 통해 6차산업화 이뤄

영농조합은 지난 2014년 고창군의 대표적인 강소농 7명이 뜻을 모으며 시작됐다.
저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소농가나 귀농ㆍ귀촌 초보자들은 자신의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홍보하고, 개별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이러한 소농가들의 소득창출과 자립을 위해 강소농들이 똘똘 뭉친 것이다.

쉼영농조합은 중심축이 되는 7명의 강소농 이사들을 포함해 현재 총 38회원농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농가 중 1차 생산은 13농가, 2차 가공ㆍ유통은 12농가, 체험ㆍ숙박ㆍ음식은 11농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1차 생산품은 메론, 오디, 블루베리, 아로니아, 고추, 딸기, 고추, 쌀, 우유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판매하는 모든 농산물은 잔류농약 검사와 안정성 검사를 철저히 검증해 친환경농산물로 합격된 제품만을 공급하고 있다.

2차 가공품에는 복분자 등 베리류 가공품과 장류, 유아과자, 치즈ㆍ요거트, 백수오 가공 등 1차 생산품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농장 체험, 화훼농장 체험, 공예체험, 곤충체험, 염전체험 등 각 농장별로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과 민박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장연희 총괄운영이사는 “회원농가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며 타 분야의 농가와 협업관계를 이루며 상생하고 있다”며 “소농가 하나하나가 모여 쉼영농조합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 혼자보단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자ㆍ소비자의 중간조직 역할 톡톡

영농조합은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회원농가들이 서로 협업하며 운영되고 있다. 1차 생산을 담당하는 회원농가는 2차 가공을 담당하는 회원농가에게 원물을 공급하고, 또 3차 체험, 관광을 담당하는 회원농가에게 농산물 수확체험의 재료를 제공하는 등 쉼영농조합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1, 2, 3차 통합 6차산업화를 이루고 있다.

쉼영농조합은 공동체 중간조직 센터 역할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즉, 홍보와 마케팅, 고객관리의 통합시스템을 맡아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쉼영농조합에서는 농가 생산품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창군의 지역자원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치유중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로컬푸드 레스토랑, 직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진로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관련 관계자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별 운영 메뉴 정립…체계화 이뤄

렇듯 쉼영농조합은 소농가들이 의기투합해 한뜻으로 뭉치며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에 ‘영농조합의 대표적인 모델’이자 ‘6차산업화 모델’로 꼽히고 있다.

쉼영농조합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7명의 이사들이 각자 전문분야를 맡아 운영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 큰 몫을 했다. 대표가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닌 농산물 직거래, 대외활동, 재무ㆍ회계, 레스토랑 및 카페 운영, 시설관리 등 분야별로 나눠 책임 있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체험 등 사업별 운영 메뉴얼을 정립해 체계화 이루는데 힘썼다. 특히 운영 매뉴얼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월 1회 점검을 하며 체계를 잡는데 확고히 하고 있다.

▲ 장연희 이사
연희 총괄운영이사는 “쉼영농조합은 회원농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더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닦고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 체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또한 쉼영농조합과 회원농가, 또 회원농가별로 협업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최종적으로 지역의 소농가의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소농가들이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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