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직선제 선거 도입, 수의사 결집 다질터

‘세계수의사대회 개최’, ‘방역정책국 신설’, ‘반려동물 자가진료 제한’, ‘영리법인 동물병원 개설금지 현행 유지’….

(사)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의 지난 한해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업계에서 과연 수의사회에서 만만치 않은 현안들을 해낼 수 있을까?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개최된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약 79개국 5천여명 이상이 참가해 역대급으로 평가될 만큼 성공적이었다. 반려동물과 산업동물 뿐만 아니라 보건, 복지, 생태 등 24개 분야에서 국내외 석학 95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255개 특강은 세계 수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수의사회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악성가축질병에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방역정책국’ 신설에 혼신을 다해 성과를 냈다. 축산진흥정책과 수의방역 업무를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수의사회의 의지가 실현된 것이다.

김옥경 회장은 “‘방역정책국’이 설치되면서 가축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자체와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 총 350명 지방수의직 채용이 추진 중에 있으며 도청에는 동물방역과를, 시·군에는 동물방역팀이 설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반려동물 자가진료 제한 역시 상당한 진통 끝에 건져낸 소중한 성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동물 보호자가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무면허 의료행위가 만연해왔으나 수의사회의 적극적인 대처로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의사 이외에는 반려동물 자가진료 행위가 금지됐다. 

특히 수의사회는 차기 수의사협회장 선거(2019년)부터 직선제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대다수의 수의사들이 직선제를 원하고 있고 이미 직선제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시행을 위한 초안이 마련돼 있다”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의사들은 7~8,000명 내외로 전망되고 있으며 직선제 전환을 통해 수의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한데 결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또 ‘가축질병공제제도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축산농가가 공제에 가입하면 지역 수의사가 연 24회이상 농가에 방문해 질병을 예방, 치료하고 폐사가 발생하면 보상해 주는 제도이다.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반영, 지자체 4곳 가량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체 임직원들이 산적한 현안들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갔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올 한해는 사람과 동물, 환경과 건강은 하나라는 ‘One Health’ 개념을 보급하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쉼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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