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서 첫 발생…확산 우려 ‘비상’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특히 최대 닭 산지인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생됨에 따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2일 사육 중인 닭 8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3일 2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농장주가 AI 의심축 신고를 했다.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양성으로 나왔고, 정밀 검사 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포천의 농장은 닭 19만7천마리 규모의 농장으로, 사육 중인 닭은 모두 살처분 조치됐다. 또한 확산을 우려해 해당 농가 반경 3km 이내 38만 5000마리도 추가로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전역과 강원도 철원지역에 3일 15시부터 5일 15시까지 48시간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육계에 한해 4일 3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포천에서 AI가 발생하며 전국 확산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월4일 기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가는 총 9곳으로 모두 전북ㆍ전남지역의 오리농장에서 제한적으로 발생됐지만, 닭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특히 이번에 포천에서 발생한 AI도 H5N6형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겨울 사례를 볼 때 H5N6형 AI가 오리보다 닭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번 AI 발생이 국내 최대 닭 산지인 포천시에서 발생해 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포천의 농가 기준 10km 반경에는 105개 농가, 총 240만 마리의 닭이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천시에서 닭을 키우는 농가는 225농가로 사육 규모는 1014만마리로 알려져, AI가 인근 농가로 확산될 경우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 조치에 가금농가를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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