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한울아로니아농장 권진숙씨

과거 유럽왕족의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아로니아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활발하다. 또 유럽에서는 ‘킹스베리’로 불렸고, 중국에서는 늙지 않는 열매라는 뜻의 ‘불로매’로 불리는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광을 받는 작물이다.

경기도 안성시 한울아로니아농장 권진숙씨는 가족들과 함께 5년전부터 아로니아 재배를 하고 있다.
한울아로니아농장의 아로니아 재배면적은 4,500평, 연간 3톤 정도의 양이 수확되고 있다.

“아로니아는 신이 내려준 열매라고 하잖아요. 아주 옛날부터 기능이 뛰어난 작물로 인정을 받았고, 눈이나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생산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생산자가 많고, 전국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판로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생산자들이 가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그녀 역시 가공공장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 내년 봄부터는 본격적인 가공품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울아로니아농장에서는 동결건조를 통해 아로니아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OEM 방식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생각이다.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의 4배, 아사이베리의 6배, 크랜베리의 10배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어 안토시아닌의 끝판왕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어요. 이런 아로니아를 최대한 소비자들이 먹기 좋게, 원상태 그대로의 성분을 가진 가공품을 개발하는 것이 숙제에요. 우선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말로 시작을 할 생각이에요.”

실제로 아로니아는 시중에 칼국수, 현미과자, 환 등 다양하게 출시 돼 있고, 가정에서는 생과를 갈아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거나 물에 희석해 주스처럼 마실 수도 있다.
또 여성들은 아로니아 분말에 꿀, 올리브오일 등을 섞어 팩으로도 활용하는데 아로니아는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높아 얼굴이 화사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밖에도 그녀는 최근 아들 전성제씨가 농장일에 합류하면서 힘을 더 얻고 있다.
영농후계자인 성제씨는 가공제품 개발을 비롯해 생산, 판로개척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역의 젊은 농업인 5명과 함께 자발적인 모임을 꾸리고 같이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농사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저로서는 아들한테 고맙지요. 단순히 거드는 것을 벗어나 자신이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해요. 또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런 친구들이 우리 농업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녀는 스스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농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만큼 몇 년 후에는 선도 아로니아농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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