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산림조합의 표본 만들어

▲ 조정록 조합장
전라남도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통해 도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 지역의 70%가 임야이고, 공원과 녹지, 조경은 전국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순천시산림조합은 지난 2015년 조정록 조합장의 취임을 계기로 내실있는 조합으로 재도약 하는 중이다.

전남 순천 출신인 조 조합장은 순천시 산림녹지과장, 환경보호과장,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을 거친 산림전문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열린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승리해 순천시산림조합장에 취임했다.

순천시산림조합은 조정록 조합장을 필두로 17명의 임직원, 6,300여명의 조합원들이 내실있는 산림조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같은 전국 최다 조합원 수를 바탕으로 대리경영사업, 선도산림경영단지조성사업, 숲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순천시 면적의 70%가 임야인 점을 십분 활용해 임업후계자, 독림가, 산주 등 사유림 경영 주체를 육성하고 있다.

조정록 조합장은 “조합원과 직원들이 믿을 수 있는 성실한 조합, 건실한 조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을 버텨왔다”면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조합원과 직원들은 각자 자리에서 맡은 일들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산림조합은 다년간 조합원에게 면세유 출장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5년 당시 산림조합장 후보였던 조 조합장이 공약한 것으로 현재 조합원에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자기 차량을 소유하지 않거나 운전을 하지 못하는 고령의 조합원과 영농철 바쁜 조합원이 임업용 면세유 신청을 위해 순천시내까지 와야하는 번거로움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임업용 면세유 수령 신청 방법은 산림조합 직원들이 직접 조합원의 거주지를 방문해 신청을 지원해 주면서 면세유 공급서비스지원사업이 자리를 잡았다.

정종련 경영지도과장은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임업용 면세유 신청 절차가 간소화 되면서 경제적인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또 직원들은 현장에서 조합원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산림조합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만 아니라 순천시산림조합은 지난 2016년 3월 설립이후 54년만에 처음으로 ‘조합원 간담회’를 개최해 성황을 이뤘는데 순천시 승주읍에서 시작해 상사면까지 무려 13일간 진행됐다.
조 조합장은 “조합장에 취임해 조합현황과 산림조합이 무엇을 하는지 조합원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각 읍면별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갖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순천시산림조합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희망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산림조합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산림사업에 대해 지금까지 해오던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험난한 시간이 예고되고 있다.

조 조합장은 “순천시산림조합에서는 그동안 특별한 사업은 추진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지난해까지는 부채를 없애고, 자본금을 늘리는 등의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데 주력을 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조합의 성과는 직원들과 조합원이 가장 빠르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시산림조합에서는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수목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역사회와의 이해관계 해소와 부지선정 등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사업과 대형마트사업 등도 준비기간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실효성이 입증되면 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조 조합장은 “일부 조합에서는 산림마트를 통해 산림경영에 필요한 물품 조달과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산림마트 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 대형마트의 개념 접목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록 순천시산림조합장은 산림조합이 제 기능을 하면 조합원이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며 산림조합의 역할을 강조했다. 산림조합의 역할이 임업기술을 지도해주고, 대리경영이나 특화품목전문지도사업 등을 통해 원활한 영림활동을 돕는 것도 있지만 이제는 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일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조합장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성실한 조합, 건실한 조합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 여러분들이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셔야 한다”면서 “한 가지 더 바란다면 금융권의 일반 통장도 산림조합을 많이 이용해줬음 좋겠고, 조합원의 지지를 기반으로 서로의 어려운 점을 보완해주면서 성장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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