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순 산림조합 강원지역본부장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들에게 제일성으로 기치를 내 건 것이 일자리창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각 부처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분장을 따로 하는 등 모든 정책이 몇 개의 일자리를 만드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의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고 민간부분에서도 이에 화답하여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적극 동참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일할 직원을 찾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고, 특히 청년 구직자들은 맞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요즘 청년층 실업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비교적 문제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선 우리나라는 가정마다 평균 자녀가 하나 아니면 둘이다. 이들 자녀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애지중지 키워와 어렵고 힘든 것은 으레 부모가 대신해 준 탓에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고난을 모르고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미래의 직업군을 꿈꾸며 살아온 탓에 나름대로 적성에 맞추어 대학 4년을 해당 분야에서 전공을 해놓고도 거의 90%이상의 학생들이 연관성 있는 일자리를 찾아 사회로 진출하기 보다는 오로지 공무원이 되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 몇 년 째 거듭 되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악순환이 이어 지다보니 대학졸업을 기피하고 대학원으로 군대로 몰리고 결국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공무원 전문학원에 등록을 하게 된다.

4년간 배운 전문분야의 학업은 저 뒤로 미뤄 놓은 채 4개중 한 개의 정답을 찾으려고 속된말로 눈물겨운 혼밥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 얼마나 잘못된 사회적 병폐인가. 이것도 당해 연도에 합격하면 다행인데 적어도 2~3수는 보통이라고 한다. 결국 가정 경제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취업이 늦어지고 따라서 결혼 적령기도 놓치게 되면서 인구절벽 문제까지 부채질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사회의 청년층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루빨리 공무원병에 대한 심도 있는 진단과 해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부처마다 일자리 담당과를 만드는 것보다 우선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중소기업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청년층들은 일자리를 못 찾는 부조화현상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기존의 기업에서 고용을 더 늘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이 중소기업에서 보란 듯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를 우리의 청년층이 되찾아야만 한다고 본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외국인근로자에게 우리 후손들의 일자리를 내준 것이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무려 1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외국인 포용 정책으로 불법 체류자가 늘어나 농산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이니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일자리 문제는 고용노동부가 총대를 메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한다. 지난달 중순에 정부에서는 지역인재 30% 채용의무화를 특별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일정부분을 강제화하는 것은 상대적 역차별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에 우리나라 청년층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려면 임금체계를 정비하는 등 해당 기업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인건비 부담을 해소해 줘야 할 것이다. 가정을 살리고 기업을 살려야 국가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환경조성이야말로 우리나라 중소기업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우리 젊은 청년층들이 하루빨리 자기 적성에 맞는 일터에서 안정적인 직업인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하고 작은 일에서부터 가치를 찾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붐을 조성해 주어야만 한다. 이것이 새로운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우선과제로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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