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농원 박종임 대표

과일의 여왕 사과가 제철을 맞았다. 가지마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곱게 물든 가을 단풍보다 더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충북 괴산군 가을농원 박종임(55/괴산군향토음식연구회 회장) 대표는 친환경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꿔오던 부부가 사과밭을 구입해 1997년 4월 귀농했다.

“도시에서 전파상을 운영하면서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시골에서 살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했다”며 “하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오로지 농사에만 매달려야 해 오히려 아이들의 얼굴도 보기 힘든 나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가을농원은 껍질째 먹는 사과로 유명하다. 이렇게 소비자에게 인정받기까지 고생도 많았다.

“과수원 땅이 딱딱해서 비만 오면 나무들이 쓰러져 그 무거운 나무들을 오직 둘의 힘으로 세우기를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농사가 힘들어 귀농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수확한 사과를 파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첫 수확한 사과는 서울 지인들에게 팔았다. 다음해에는 지인들에게 부담을 주기 않기 위해 가락시장에 과일을 싣고 갔다. 그런데 10㎏에 7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게 됐다.
가락시장에서 힘을 얻은 부부는 사과농사를 재대로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충청북도농업기술원,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사과농가 등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쌀겨와 파쇄한 전지목 발효시킨 것을 퇴비로 사용하는 친환경농사를  시작했다”며 “해가 갈수록 딱딱하던 땅이 부드러워지면서 여름에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나무들이 넘어가지 않았고 덤으로 사과의 맛과 향도 깊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199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의 109개 농가를 선정돼 홈페이지를 구축해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가 이뤄지면서 가을농원의 사과는 인터넷과 직거래로 90%이상 판매가 되고 있다.

가을농원의 사과가 직거래로 활발하게 판매되다보니 농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그래서 산자락 아래 고즈넉하게 한옥집을 지었다. 사랑채도 한 채 지어 찾아오는 소비자가 편안하게 묵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가을농원은 설운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농가와 사과밭이 인접해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며 “한옥을 짓고 주변에 꽃을 심는 등 정원으로 가꿔놓으니 사과체험 뿐만 아니라 풍경을 즐기기 위해 직장인, 친목모임, 유치원, 어린이집 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고품질의 상품은 그 만큼의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소비자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아들이 요리를 공부하고 있는데 가을농원에 맛 집을 여는 것이 꿈”이라며 “사과를 이용한 체험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쉬었다가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금평로 97-40
홈페이지 : www.sagwa.kr
연락처 : 010-5460-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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