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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와 우유의 새로운 만남, ‘약초밀크티’
윤지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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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0일 (금) 09:30:43 윤지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박사 .
   
아침저녁으로 서리바람을 품은 가을이 왔다. 봄바람과 달리 쌀쌀맞아져 외로워진 마음을 달래려 카페에 갔다. 카페에 갔지만 한 잔의 커피를 마실지 차를 마실지 고민이다. 무슨 메뉴가 그리 많은지 차 하나를 고르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예전에는 커피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카페에는 차별화를 위해 과실, 허브 등 다양한 소재의 음료가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주저 없이 ‘아메리카노’였겠지만, 요즘은 한번쯤 차(茶)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처럼 외식업계에서는 한창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커피열풍’이 잦아들고 ‘차’(茶)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고 있다. 과거에는 차(茶)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맛을 느끼는 단순한 방법으로 소비하였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차(茶) 소비패턴을 다양화하고 있다.

다양화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베리에이션 음료’의 개발이 있다. 베리에이션 음료의 개발에는 우유가 중심에 있다. 커피가 우유 및 다른 재료와의 조합을 통해 대중화된 것처럼, 차(茶)에 우유를 섞어 대중들이 일상 속에서 차(茶)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그런데 차(茶) 우린 물에 우유를 섞는 방식은 예전부터 존재 해왔다. 홍차를 우려 우유와 블렌딩하는 밀크티가 대표적인 음료이다. 밀크티는 영국식 정통 밀크티에서 출발해서 차이(Chai), 로열밀크티 등 나라별 독특한 밀크티로 발전했다.

홍차 자체도 찻잎의 배합에 따라 한 가지 품종의 찻잎을 사용한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여러 품종의 찻잎을 섞은 ‘블렌디드 티(Blended tea)’, 향료, 과일 등의 향을 첨가하여 만든 ‘플레이버드 티(Flavored tea)’로 나뉘어져 밀크티의 맛과 향이 다양해졌다.

하지만 배합만 달라졌을 뿐, 찻잎이 아닌 다른 원재료를 가지고 우유를 섞는 시도는 미미하였다. 이 점에 착안하여 농촌진흥청에서는 국산 토종 약초 중 홍차처럼 강한 고유의 향과 맛을 지니며, 우유와 잘 어울리는 소재를 찾기 위해 배합실험 및 관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서는 우유와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삼과 갈근을 이용해 밀크티를 만들어 시음회를 했다. 그 결과 약초의 강한 맛을 좋아하는 중장년층은 인삼밀크티를 선호하였고 본래의 밀크티를 선호하던 젊은 세대들은 갈근 밀크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약초의 향미를 선호하는 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기존 약초의 향미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우유 및 감미료에 의해 맛이 변하는 특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소비자 성향에 따라 허브밀크티 개발 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밀크티의 소재로서 약초가 홍차를 뛰어넘기는 어렵겠지만, 이 같은 밀크티 개발 시도는 우리 약초 차(茶) 산업의 발전과 토종 약초의 숨어있는 개성을 발견하고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약초가 차(茶)가 아닌 다른 식품으로서의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영국에서는 오후 3시쯤 되면 밀크티 한잔으로 바쁜 하루 중 잠깐의 여유를 즐긴다. 우리나라도 보통 그 시간쯤에 한 잔의 커피를 통해 휴식을 찾곤 한다.

하지만 영국 정통밀크티, 진한 맛의 일본 로열밀크티, 향신료가 가미된 인도의 차이(Chai)티처럼 우리나라의 특색을 가지며, 토종약초가 들어간 허브밀크티가 개발된다면 우리나라 고유의 Tea-time 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바쁜 우리의 삶 속에서 허브밀크티가 찰나의 힐링이 되어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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