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식품분석팀장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농산물 수입이 한동안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망고, 바나나, 오렌지, 체리 등 외국산 과실류들과 각종 수입축산물이 가장 많이 늘었단다. 이들 수입농산물은 대부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소비시장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금년 1/4분기 FTA 체결국으로부터 농축산물수입액은 71.7억달러로 지난해 61.1억불에 비해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TA 재협상이 거론되는 미국산 농축산물수입은 약 29% 증가하여 22.1억불에 이르고 있다. 국민들이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한 농산물의 수입 증가는 계속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않아서 당할 수 만은 없다. 가격적인 측면 외에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민해 봐야한다.

기능성물질이란 식품에 소량 또는 미량으로 함유되어 질병예방 및 건강개선 등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으로 생리활성물질이라고도 한다. 이 물질들을 환(丸)이나 타블릿 등 약 같이 만든 제품들이 바로 건강기능성식품이다. 약국이나 최근에 도심에서 많이 보이는 올리브 영, 왓슨스와 같은 드럭스토어에 가보면 각종 비타민류를 비롯하여 듣도 보도 못한 건강기능성식품들이 많이 보인다. 과거 우리나라 GDP가 2만불 미만이었을 때는 몇몇 건강보조식품들의 효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외국출장길에서나 사올법한 것들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다양한 기능성물질 및 그 효능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우리 농산물에 함유된 특이한 기능성성분 이나 다량 함유된 성분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잘 가공하여 홍보한다면 우리 농산물의 소비확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채소와 과일들은 대부분 기능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 중 풋고추에는 어떤 채소보다도  많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는 몸 안의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능력을 높여주고 질병치유에도 효과가 있다. 게다가 풋고추에 함유된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캅사이신은 에너지대사를 높여 비만을 방지하고 내장기능을 튼튼히 해준다. 풋고추를 하루 2개 정도 먹으면 비타민C 일일권장량 섭취가 충분할 뿐 아니라 덤으로 비만방지 효과도 있는 것이다.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여 비타민C를 사먹지 않아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농업인 및 농산업체가 요구하는 농축산물의 기능성성분 분석지원 업무를 재단 창립이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능성물질에 대한 분석업무를 더욱 확대하였으며, 현재 우리농산물에 함유되어 있는 식이섬유, 비타민류,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기능성물질에 대한 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에서 이런 분석서비스를 저렴한 금액으로 제공하는 이유는 우리 농축산물이 갖고 있는 기능성물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여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더 많은 농산업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함에 있다.

우리농산물이 함유하고 있는 기능성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하여 우리 농산물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능성물질을 확인하여 홍보를 할 수 있다면 우리 농산물의 소비촉진에 기여 할 수 있는 조금은 신박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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