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농작물재해보험 피해접수 조사결과

올 한해 농업인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자연재해는 가뭄과 우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농작물재해보험으로 접수된 사고 중 가뭄 피해가 3만7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사고 접수 건수의 43.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한해 접수된 가뭄 피해 건수(1만172건)의 3배에 달했다. 올 5월 말부터 시작된 때 이른 가뭄으로 벼 농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벼 농가의 가뭄 피해사고가 6월 13일 충남에서 처음 접수됐고, 그해 6월 한 달간 접수 건수는 20여 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5월 말부터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전남 해안가로 가뭄이 확산함에 따라 6월 7일에 이미 피해 접수 건수가 900건을 넘어섰다. 때 이른 가뭄으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농협손해보험은 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기한을 당초 6월 9일에서 6월 30일로 연장하기도 했다.

올해 우박 피해도 상당히 컸다. 우박 피해로 인한 접수 건수는 9월 말 현재 2만826건으로, 지난 한해 접수된 우박 피해 건수(997건)의 2배나 됐다.

올해 들어 4월에 경북 청송·영양, 5월에는 전북 순창·장수, 충남 예산,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우박 피해가 심했다.
추석을 불과 보름을 앞둔 지난달 19일에는 충북 충주, 강원도 춘천, 경북 안동에 우박이 쏟아져 사과를 비롯한 과수 농가가 피해를 봤다.

지난해 가장 큰 피해를 줬던 태풍·강풍은 올해는 덜한 편이었다. 태풍·강풍으로 인한 피해 접수 건수는 올 9월 말 현재 1만8천586건으로 지난해 한해(6만2천554건) 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10월 태풍 ‘차바’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해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대규모 인명·재산피해를 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보험료의 50%는 정부가, 30%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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