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수직계열화 접목…글로벌 기업 도약

하림그룹이 인도네시아 사료 및 종계 사업장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는 가파른 경제성장 만큼 닭고기 시장의 성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림그룹은 앞으로 한국형 축산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해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계열사인 팜스코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의 축산기업 수자야그룹의 사료 및 종계 사업부문을 최종 인수한다고 밝혔다. 팜스코가 현지에서 직접 경영에 나서며 앞으로 운영자금 포함 총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하림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닭고기 사업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닭고기의 생산을 위해서는 수직계열화가 필요한데 이 과정의 핵심인 사료와 병아리 생산 체계를 확보함으로써 부분 계열화의 토대를 갖췄다.

하림은 나아가 현지에 육계 사육 및 도계 가공 시설까지 갖출 계획으로, 이를 통해 완벽한 계열화 시스템으로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팜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사료의 원료인 옥수수 유통 사업을 하고 있어 이미 계열화사업의 기초를 다져 놓은 상태다.

하림은 특히 인도네시아가 매년 5%대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닭고기 소비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14년 기준 6.3㎏에 불과하지만 국민의 대부분이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무슬림이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하림 관계자는 “현지에서 축적한 옥수수 사업의 현장경영 노하우와 하림그룹의 검증된 육계 계열화 시스템이 접목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사료 및 종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육계 사육까지 1차 확대하고 향후 도계,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계열화 시스템을 전개하는 방안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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