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축산 심포지엄서 유통활성화 방안 모색

최근 불거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안전한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축산물의 소비를 높이기 위해선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유통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5일 남양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친환경축산물 유통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허덕 선임연구위원은 발제강연을 통해 “친환경 축산물 시장이 형성이 안 돼 있어 친환경 인증 농가의 전체 축산물 판매량 중 평균 34%만이 친환경 축산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등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았음에도 실제 친환경 축산물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팔리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작은 시장규모는 친환경 축산물의 가격을 올리는데 영향을 주며,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축산물을 소비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 축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축산물 유통센터를 확대 설치 △친환경축산물 판로확대 위한 신소비ㆍ유통 채널 구축 △산지와 소비자 가격 연동 등 합리적인 축산물 유통 선도 △친환경 축산물 직판장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선임연구위원은 또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증체계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또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태우그린푸드 임종관 무역사업부 팀장 역시 “친환경 축산물은 일반 축산물에 비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의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 이뤄져야 하며, 또한 친환경 축산물을 보편화시키고 전체적인 유통을 활성화시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농협경제지주 정종대 축산유통부장은 “소비자의 선택 없이는 친환경 축산물은 의미가 없다”며 “일반 축산물에 비해 높은 가격의 친환경 축산물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차이에 대한 해소방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식품연구소 허혜연 국장 “살충제 계란 사고로 인해 친환경 인증의 신뢰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지속가능한 축산, 동물복지 축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소비자의 경우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가장 큰 불만족은 높은 가격이라 축산물 구매자로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국장은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생산자 지원과 소비자대상 교육, 홍보로 소비자들의 인식개선과 동시에 필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또 현재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식품 안전성과 신뢰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농식품시스템 구축과 축산농가의 적극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참여, 친환경 축산물 유통시스템 구축,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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