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농작업 편이장비 현장평가회 개최

▲ 왼쪽부터 류정기 소장, 노인두 회장, 윤신원 개발자, 하유신 교수.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 19일 시험포장에서 도내 과수 재배농가와 관계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작업 편이장비 현장실증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회는 농작업용 키 높이 보조장비를 통해 포도 순 자르기 등 농업인들의 노동력 절감과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농작업용 키 높이 보조장비는 류정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장, 노인두 농촌지도자경상북도연합회장, 윤신원 농업인, 대경정공(주) 등이 1년여에 걸쳐 공동 개발한 것으로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어깨를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에 매진해왔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근골격계 질환 증상조사표를 이용한 조사에 따르면 신체부위별 근골격계 증상 유무는 허리(57.0%), 다리(56.3%) 및 어깨(45.5%)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손(29.5%), 팔(25.2%), 목(24.0%)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농작업용 키 높이 보조장비는 무게가 500g 정도로 가볍고, 높이가 15cm로 남성,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 스키용 잠금장치를 활용해 농작업시 발이 빠지거나 뒤틀림을 방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평가에 참석한 경북대학교 하유신 교수는 키 높이 보조장비가 30~40%의 노동력 경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키 높이 보조장비를 체험하는 평가 위원들.
정기 생물자원연구소장은 “농작업은 어깨위로 30cm만 높아져도 어깨나 허리, 무릎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면서 “오늘 평가회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완해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인두 농촌지도자경상북도연합회장은 “포도농사를 지으면서 늘 높은 곳의 작업이 불편했는데 이번에 개발된 키 높이 보조장비가 농가들의 건강과 소득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현장 평가회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인들이 가장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의창 한국포도회 회장은 “오늘 신어 본 키 높이 보조장비는 신었을 때 몸의 균형이 비교적 잘 맞고, 비가림 비닐의 클립을 끼우는 작업 같은 것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급이 된다면 농가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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