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일본 경제의 축으로 성장을 이끌던 소니는 이동통신이라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성장을 멈추었고 그를 모방하면서 성장하던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스마트 폰, 그리고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면서 창사 48년 만에 세계 1위 기업이 된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또한 휴대폰 하나로 핀란드 전체를 먹여 살리던 노키아는 휴대폰 왕자에서 스마트 폰으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잘 적응한다는 것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길이기에 우리 농업도 사회적 트렌드를 알면 분명 성공의 길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주요 트렌드를 보면서 농업적 가치를 부여해 부기로 하자. 우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1인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가구의 28% 정도인 600만 가구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2030년도 정도에는 40%까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편의점의 매출액이 20조원을 넘어서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매출은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또한 자동차, 가전 등의 생활 밀접형 상품들도 소형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금년도 처음으로 아파트도 30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가 전체 분양가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인가구의 증가는 우리 농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면서 애플수박, 미니 사과 등 미니 과일이 등장하고 편의점에서는 컵에다 음식을 넣어서 판매하는 ‘컵 푸드’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1인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상 특성은 무엇일까? 

네 가지 특성이 있는데 그들은 ‘자유롭다’ ‘편안하다’ ‘독립적이다’라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 혼자살기 때문에 ‘외롭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 농업이 이젠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산업으로 연구 발전시켜나간다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이 농장에 와서 여가를 즐기고 나면 외로움을 달래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최고의 가치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의 사회적 큰 트렌드는 공유사회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정수기 렌탈로 시작된 사업이 이젠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 공유사업(카 쉐어링)은 소카와 그린 카 등의 사업이 성행하면서 택시사업을 삼킬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가전, 침구, 안마의자 하물며 옷까지도 빌려주는 사업이 상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저 성장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가볍게 즐기면서 부담 없이 살고자 하는 속성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공유사회적인 트렌드는 분명 농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인데 농장과 농축산물을 소비자의 것으로 해주는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업이 가능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작목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더 섬세하고 감성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 농업현장을 소비지에게 공개하고 참여시키는 농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DIY경제가 우리농업에서도 활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이 두 가지 이외에도 많은 사회적 트렌드를 알면 우리 농업에서도 새로운 활로가 개척될 것이고 이는 국제화, 개방화, 노령화라는 3대 악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농업에 블루오션이라는 신 지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알면 농업이 보인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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