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공급 늘어… “사과·배·단감 등 크고 탐스러워”

추석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농산물 유통 관련 기관들이 수급 및 가격동향을 쏟아내고 있다. 농업관측본부가 산지 출하물량 및 도매시장 거래가격을 제공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의 성수품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이채로운 것은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몰과 전통시장, 대형마트의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착, 농산물 거래의 기준가격이 되는 가락시장 가격을 소외시켰다는 점이다. 3개 기관이 발표한 추석 성수품 수급 및 가격동향을 종합한다.


 “추석 성수기 사과, 배, 단감가격 전년보다 하락할 듯”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55만4,000톤으로 조사됐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늘어났지만, 우박 피해와 탄저병 발생으로 단수가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4%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석시기 주력 품종인 홍로의 경우 7~8월 잦은 비로 인해 충북 및 경북지역에서 탄저병 피해가 많아, 생산량이 전년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년에 비해 늦은 추석으로 인해 홍로 외에도 양광, 후지조숙계, 감흥, 시나노스위트 등 다양한 품종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보다 3% 정도 늘어난 7만5,000톤 안팎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성수기 홍로 품종 가락시장 평균 거래가격은 상품 5kg 상자당 2만4,000~2만7,000원 수준으로 전년(2만9,000원) 보다 11%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1% 감소한 23만5,0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작년 및 평년대비 23% 늘어난 7만4,000톤 안팎으로 예상된다. 특히 늦은 추석으로 지베렐린 처리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과 비대도 원활하여 완숙과 및 대과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단감의 경우 전년에 비해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9%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단감 생산량이 전년대비 5% 늘어난 14만2,000톤 수준이며, 전년 추석에 비해 서촌, 태추, 상서 등 다양한 품종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차례상 비용,  전년대비 감소할 듯”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9월 20일 기준 전국 19개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21만7,000원,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할 경우 30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하락한 품목 수는 전통시장이 15개 품목, 대형유통업체가 16개 품목으로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배추, 시금치, 밤, 쇠고기 등은 생육호전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전년대비 배추 -28.4%, 시금치 -64% 를 기록했다.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중인 선물세트(7품목: 사과, 배, 쇠고기, 곶감, 표고버섯, 잣, 굴비) 가격을 조사한 결과, 사과(5kg, 16과)는 대과 비율이 높고 출하량이 증가했다. 쇠고기(한우갈비, 3kg)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aT 김동열 수급이사는 “농협, 지자체 등이 개설한 직거래장터 422개소를 비롯해 농·임협특판장 2,122개 등 총 2,544개소에서 추석 성수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여 알뜰 구매하시고, 우리 농업인들이 땀과 정성으로 키워낸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많이 이용해 줄 것”을 당부 했다.

“서울 대형마트 22만7,404원 vs   가락몰 17만3,150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내 25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및 가락몰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36개 품목을 조사한 ‘2017년 추석 차레상차림 비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과와 배를 5과 기준에서 3과로 낮추고, 곶감은 10과에서 5과로, 고사리와 도라지는 400g에서 300g으로, 육류(쇠고기·돼지고기)는 600g에서 200g으로 대폭 간소화 시켰다.

간소화된 기준으로 추석 성수품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5,493원, 대형마트는 22만7,404원, 가락몰은 17만3,15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8% 정도 저렴했으며, 가락몰은 대형마트에 비해 24% 가량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치구별 전통시장 구매비용을 살펴보면 강남·서초·관악구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높은 편으로 조사됐고, 구로·양천·영등포구가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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