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수상작 전시… 오감 자극하는 디자인 선보여

▲ 제3회째를 맞는 농특산물 포장디자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사람도 입는 의상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이나 매력이 다르게 어필되듯이 농산물도 어떤 포장을 입고 소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상품의 가치, 수준,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게 된다. 좋은 상품을 좋은 포장으로 전달하는 것 또한 생산자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된 것이다.

농업 분야의 포장디자인은 타산업과 견줘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수확에만 집중된 농업의 구조상 포장디자인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농업분야에 포장디자인이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 포장이 세련되고 화려한 디자인을 넘어 소비자들의 운반 편리성을 고려하는 추세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낙후됐던 농업분야의 포장디자인이 활기를 띌 수 있도록 불을 지핀 곳이 바로 농촌진흥청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촌현장의 농특산물 우수 포장디자인의 공모전을 통해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선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나 경영체에 포장디자인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고 있다. ‘농촌마을 농특산물 포장디자인 공모전’도 벌써 3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19일~8월 18일까지 ‘소비자 신뢰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포장디자인’이란 주제로 개최된 제3회 공모전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45개 작품이 출품됐다.

▲ 공모전의 대상을 수상한 순천 ‘모후실에서 만난차’
출품된 공모작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총 11개 작품이 우수 농특산품 포장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 대상은 순천 ‘모후실에서 만난차(차류)’ ▲최우수상 = 원주 ‘정토담(장류)’, 영주 ‘소백산아래(부각류)’ ▲우수상 = 예산 ‘추사(사과와인)’, 영양 ‘오분나물(데친 나물류)’, 장수 ‘리얼장수(착즙류)’ ▲입선 = 고창 ‘토굴된장(장류)’, 장흥 ‘20일의 기적(표고가공류)’, 괴산 ‘찬물샘아로니아(아로니아가공류)’, 구례 ‘고무신산수유(착즙류)’, 창녕 ‘국시방(국수)’  총 11점이다.
대상을 받은 순천 ‘모후실에서 만난차’는 상품으로서 표시해야 할 정보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어 이번 주제인 ‘신뢰’를 가장 잘 담고 있으며 뛰어난 브랜드네이밍, 전용 서체와 캐릭터로 독창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롯데백화점, 서울 가락동 가락몰에서도 소비자 맞춤형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가격도 저렴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 (좌부터)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순천 ‘모후실에서 만난차’,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 최우수상 수상한 원주 ‘정토담’, 영주 ‘소백산아래’.
모전 심사위원장인 전북대학교 정성환 교수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최우수상보다 입선작을 선정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울 정도로 디자인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무엇보다 공모전에서는 ‘변화’를 실감케 했다. 브랜드에 대한 개념, 전략, 차별화, 네이밍 방법 등을 브랜드·패키지에 담아내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20일 농업과학관에서 갖고 이날부터 29일까지 제3회 농촌마을 농특산품 포장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농진청 김미희 농촌환경자원과장은 “디자인의 변화가 농산물 매출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포장디자인 개선과 매출 증대는 관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과거 농산물 선택에 앞서 품질을 중요시했다면 앞으로는 품질은 물론 오감을 만족시키는 포장디자인과 함께 건강, 감성, 소량, 편의성 등의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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