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연계 부족...국산 농산물 소비 정체”

우리나라 식품제조 및 외식업 시장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 대비 113.5%(약 102조)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7.9%의 성장세이다. 반면 식품제조 및 외식업으로 투입되는 국내산 농수축산물 규모는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산업 성장세 ‘뚜렷’…연평균 7.9% ↑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식품산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식품제조업 시장규모는 83조9,000억원, 외식업 시장규모는 108조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제조업의 최근 10년간 성장세는 6.8%, 외식업은 8.9%를 기록했다. 외식업의 높은 성장세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외식 프랜차이즈의 꾸준한 성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공시정보 기준으로 연매출 1조 이상을 기록한 식품기업은 21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4조8,6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롯데칠성음료(주) 2조2,640억원 △(주)오뚜기 1조9,600억원 △(주)농심 1조8,640억원 △대상(주) 1조8,520억원 순이다.

2016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85억9,300만 달러로 2005년 34억1,600만 달러에 비해 151.6%(연평균 8.7%) 증가했다. 국가 전체 수출액 대비 농식품 수출비중은 2016년 1.7%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상위 5개 품목은 궐련, 참치, 김, 음료, 라면 순이다.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강화 필요”

2016년 농림수산식품 수입액은 344만6,200만 달러로 2005년 142만7,600만 달러에 비해 141% 늘어났다. 국가 전체 수입액 대비 농식품 수입 비중도 2016년 8.5%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 수입액은 2005년 이래 연평균 8.3% 늘어나고 있으며, 가장 많이 수입된 품목은 쇠고기, 옥수수, 돼지고기, 펄프, 밀 순이다.

2014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은 53조5,000억원 규모. 이 중 식품제조업으로 9조원 어치가 투입됐다. 외식업에서는 14조1,000억원 어치를 사용했다. 단순 계산이지만, 식품산업에서 소비한 23조1,000억원이 농업과의 연계 규모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2014년 식품산업 규모(163조7,000억원)에 대입하면 14% 정도로 분석된다.

더욱이 식품산업으로 투입되는 국내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정체되어 있다. 2010~2014년 동안 국내 농축수산물 공급 대비 식품산업 소비는 △2010년 42.5% △2011년 42.5% △2012년 44.6% △2013년 42.2% △2014년 43.1%이다. 같은 기간 동안 가계 소비는 47.7%→51.1%로 증가했다.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식품산업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4년 기준으로 식품제조업이 10억원 성장하면 모든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23억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농림어업의 경우 3억6,0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식산업이 10억원 성장할 경우 농림어업부문은 1억4,0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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