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는 소통의 조합 만들어 갈 것”

▲ 김원균 조합장
충청남도 서산시는 옛날부터 충. 효. 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다를 낀 해양성 기후로 빽빽하고 울창한 송림으로 이루어진 자연환경은 전국에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유실수와 조경수 등이 자라고 있다.

서산시산림조합은 1949년에 발족해 7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고, 산림사업, 산림토목사업, 가로수사업 등의 조합원을 위한 수익사업과 함께 산주들이 일 년 내내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직영벌채도 실시하고 있다.

김원균 조합장은 “서산조합 청사가 원래 변두리에 있는 비가 새는 조그만 건물에 있었다”면서 “그 당시에는 조합에 그런 큰돈이 없어서 시행사와 단판을 지은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말했다.

현재는 서산시 중앙로에 번듯하게 자리잡고 있는 서산시산림조합은 여느 대도시의 시중은행못지않게 넓고, 깔끔하게 정돈된 객장에서 고객을 맞고 있다.

서산시산림조합은 시책조림괴 산주 위탁에 의한 수탁조림 등 조림사업을 통해 생태적으로 건전한 유망 활엽수 등의 용재·소득 수종 조림과 수원함양 조림, 생활권 공익조림을 추진하고 있다. 또 어린나무 가꾸기, 천연림, 풀베기, 덩굴 제거, 간벌 등의 작업을 적기에 실행하는 등 우량 목재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술적 육림작업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숲 가꾸기 사업, 표고버섯 생산, 임도 시공 사업, 휴양림 조성 사업, 사방 사업 등 산촌 주민의 소득 증대와 공익적 기능을 증진시켜 나가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이런 다양한 사업과 지역사회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조합원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1층에 사무실을 설치해 직원은 물론 지역민과 스스럼없이 소통을 하고 있다.

▲ 사랑의 땔감 나누기 행사
김 조합장은 “지역 조합에서 하는 산림사업은 인건비가 늘고 인력의 노령화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익성도 점점 낮아져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해법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함께하는 소통하는 조합’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매년 장학금, 사랑의 열매, 불우 이웃 돕기 성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 또 소외 계층의 노인들을 위해 숲 가꾸기 부산물과 직영벌채에서 생산되는 원목의 일부를 서산 시민, 조합, 시 관계자 분들과 함께 ‘땔감 나누어주기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봄에는 지역에 45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조합 양묘장의 관정 2기를 투입해 지역 농가의 물 공급에 동참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서산시산림조합의 미래를 유통업 진출에 두고 있다.

김 조합장은 “농협처럼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통사업장을 갖추려면 적어도 50억 수준 이상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산조합에서는 그런 쪽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산림조합중앙회 차원의 협조도 당부했다. 전국 140개 조합 중 30%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중앙회가 전문 인력을 투입해 용역사업을 펼쳐야 하고, 지역 맞춤형 사업을 설계해서 제안·지도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이미 지역 조합은 시야가 좁아져 미래를 내다보고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중앙회와 지역조합이 소통하고, 그 안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런 고민들이 겹겹이 쌓여서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조합장과 서산시산림조합은 늘 새로운 지역 실정에 맞는 새로운 경제사업을 발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숲과 나무를 보고 만질 수 있는 숲체험학교를 만들고, 신용사업과 산림경제사업을 통해서는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환원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어린 묘목 단계에서 특수 양액을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 컨테이너에서 재배해 묘목의 건강성을 강화해 나무를 처음 심는 사람도 고사의 불안함이 없이 나무를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도 ‘잘 사는’ 서산시산림조합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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