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시세 하락… 대과 및 완숙과 늘어날 듯

금년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9월 20~10월 3일)의 사과 공급량은 전년대비 3%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예년에 비해 늦은 추석으로 인해 홍로를 비롯한 양광, 후지조숙계, 시나노스위트 등 다양한 품종의 출하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배의 경우 전년에 비해 23% 많은 7만4,000톤 수준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9월 6일 농업관측본부는 ‘2017년 추석 성수기 대비 과일산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과일 수급안정을 위한 출하 및 가격 모니터링 경과를 농업인에게 사전고지, 분산출하 및 수급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과 “다양한 품종 출하로 공급량 증가”

사과는 2003년 이후 재배면적이 증가 추세에 있다. 주산지인 경북지역의 재배면적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경남과 호남지방이 늘어나고 있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쓰가루의 재배면적 감소가 두드러진다. 쓰가루 재배면적은 2002년 3,059ha에서 2016년 1,496ha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양광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폭이 둔화됐고, 후지는 회복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광의 경우 2002년 607ha에서 2007년 808ha로 늘어났다. 이후 2014년 687ha에서 2016년 678ha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후지의 경우 일반후지품종에서 착색계로 갱신되면서 2002년 2만1,389ha에서 2016년 2만2,985ha로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성수기 주력품종인 홍로의 경우는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2,065ha에서 2016년 5,239ha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추석 성수기 사과 가격을 품종별로 살펴보면 주력 품종인 홍로 시세가 가장 높게 기록됐다. 양광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로 가격 하락폭이 적었고, 후지는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최근 가격이 하락세로 나타났다. 쓰가루와 후지조숙계는 타 품종에 비해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4% 적지만, 평년보다는 8% 많은 55만4,000톤으로 전망됐다. 생산량과 공급량은 전년대비 감소(생산량 -3,900톤, 공급량 -3,400톤)하지만, 평년에 비하면 생산량 7,500톤, 공급량 8,300톤이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서 추석 성수기의 경우 전년과 평년에 비해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7만4,900톤. 이는 전년 7만2,600톤과 평년 5만1,300톤에 비해 각각 3.2%와 46% 많은 물량이다. 이에 따른 추석 성수기 가격 전망으로 홍로 상품 5kg 상자당 전년(2만8,800원) 보다 낮은 2만4,000~2만7,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 “대과 및 완숙과 출하비중 증가”

배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주산지가 영남(29.6%→22.0%)에서 호남(23.3%→29.0%)으로 변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배 재배농가의 소득률(소득/조수입)은 2006년 64% 이후 2015년 54.5%로 감소했다. 이는 복숭아 67%, 포도 65%, 사과 62%, 감귤 61% 등에 비해 낮은 소득률이다. 이로 인해 작목 전환하거나 폐업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배는 신고 단일 품종에 편중된 재배면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12~2017년 과수실태조사결과에 따른 농업관측본부의 추정에 따르면 신고의 재배비율은 76%→87%로 증가했다. 반면 원황의 경우 5% 수준으로 현상을 유지했고, 화산, 원황, 추황 등의 기타 품종의 경우 20%→9%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고 품종에 대한 편중문제는 추석 시기 출하를 위한 지베렐린 처리 때문이다.

나주지역을 기준으로 신고 품종의 경우 10월 상순경이 수확적기. 그러나 이른 추석을 맞이할 경우 조기수확을 위해 성장촉진제인 지베렐린 처리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베렐린 처리의 경우 수확시기를 10~20일 정도 앞당길 수 있지만, 당도와 식감 및 저장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2만3,000톤과 2만2,500톤 많은 7만4,000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보다 23% 많은 물량으로 전년에 비해 늦은 추석으로 신고 품종의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늦은 추석으로 지베렐린 처리가 감소(전년대비 -20%) 했고, 과 비대도 원활하여 완숙과 출하가 가능하고 대과 출하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추석 성수기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신고 상품 7.5kg 상자당 가격은 전년 2만3,800원 보다 낮은 2만~2만3,0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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