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리는 ‘마’

흔히 ‘마’라고 하면 땅속에서 자라는 마를 떠올린다. 하지만 열매마는 오이처럼 줄기에 주렁주렁 달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늘마’, ‘우주마’라고 부른다.

열매마의 원산지는 아프리카로 추정되고 있고,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 등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재배가 쉽고, 영양이 풍부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캐는 것이 아닌 따는 마
우리에게 익숙한 마는 땅속의 뿌리에서 캐내는 것이다. 열매마는 오이처럼 지주를 세우고, 줄기를 유인하면서 키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눈으로 보면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열대성 작물로 더위에 강하고, 추위에 약지만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여러 차례 수확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 도입돼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재배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반마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서서 수확을 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적게 든다. 또 잡초와 병충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농약도 거의 필요없는 등 안전하게 재배를 할 수 있다.

■ 4월 파종, 첫 서리 전 수확
열매마는 감자처럼 종근을 심는다. 보통 심는 시기는 4월중순경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7월중순경부터 첫 서리가 내리기전까지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재식 거리는 1미터 전후이고, 덩굴이 생기는 만큼 재식거리를 짧게 할 경우에는 순을 정리해서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장은 고구마처럼 15도이상의 온도에서 신문지로 싸서 종이박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열매마는 수분관리도 중요한데 줄기에 열매마가 동그랗게 매달리기 시작하면 최소 10일에 1번 정도 관수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수분이 부족할 경우 열매마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자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뮤신 성분, 소화작용에 도움
열매마의 먹는 방법은 일반마나 고구마, 감자와 비슷하다. 갈아서 먹을 수도 있고, 구워서 먹을 수도 있다. 또 생마로 먹어도 된다.
일반적으로 마 종류는 위장 건강에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변비와 비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뮤신은 위벽 보호와 소화운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염, 위산과다와 위궤양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또 열매마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껍질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강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화성시 화성야콘농장 조광준 대표


“열매마, 소득작물로 가능성 커”

“열매마는 도시민들의 건강도 지키고, 농가소득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작물입니다.”
경기도 화성시 화성야콘농장 조광준 대표는 야콘, 초석잠, 아피오스 등을 열대성 특용작물을 도입해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열매마를 도입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열매마는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추정되는 작물로 일반마 하고는 다르게 지주를 세우고 열매처럼 딴다. 그래서 이름도 열매마, 하늘마, 우주마, 넝쿨마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일반마는 땅속에서 수확을 하잖아요. 열매마는 땅밖에서 수확을 하기 때문에 힘도 덜들고, 수확량도 많아요. 여기에다 일반마처럼 영양도 뛰어나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열매마는 소득작물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열대성 작물이라서 더위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추울때 수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잡초와 병충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농약도 거의 필요없어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안전하게 키우고 먹을 수 있다.

“열대작물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또 유행에도 민감합니다. 그래서 농업인들도 키우기 쉽고, 유행을 덜 타는 작물을 찾게 되는데 열대마는 가장 적합한 작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사이즈가 주먹만해서 소비자들이 구매해 가도 먹기가 참 좋습니다. 그래서 인지 최근에는 열대마에 관심을 갖는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꽤 많습니다.”

그는 이제 수확을 시작한 열대마 판매와 종근용 저장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생각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알리는 것이 필요하고, 또 저장을 해서 내년에 종근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기후가 변하면서 새로운 소득작물을 찾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선택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농업인들도 많은 연구를 통해 작물의 기능을 보완하고, 대중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의. 010-516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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