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조수익 2.8억 새로운 도전 나서

닭고기산업 리딩기업 ㈜하림이 동물복지 닭고기의 산업화를 꽤하고 2026년까지 농가 조수익 2억8천만원 달성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내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림 이문용 대표는 지난 21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소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딩기업은 남들이 시도조차 못하는 분야를 개척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면서 “하림은 동물복지산업과 농가 조수익 달성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 반드시 실현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은 지난 2006년 농가 평균 조수익이 1억1천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10년만인 2016년 1억8천만원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업계는 조수익 1억8천만원 달성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여겼으나 하림은 이를 현실로 입증했다. 하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026년까지 조수익 2억8천만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그러나 업계는 하림의 의지가 일장춘몽(一場春夢)에 그칠 것이라고 냉랭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거세지는 개방화 물결과 가축질병 창궐, 계열주체간 과도한 경쟁 등 사육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농가 조수익을 향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6년 ‘2016년까지 조수익 1억8천만원 달성’ 계획을 내놨을 때 업계는 ‘헛소리’로 치부했지만 하림은 이를 현실로 증명했다”면서 “하림은 그간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농가들과 쉼없는 소통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 대비해 왔기 때문에 ‘2026년 조수익 2억8천만원’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래도 지나칠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이 대표는 동물복지 닭고기 시장을 개척해 닭고기의 부가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가까운 시일내 동물복지 산업은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의 산업화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하림은 최일선에서 산업화를 개척해 프리미엄 닭고기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지난 2015년 9월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에이치비씨농장을 최초로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받은데 이어 익산 무항농장을 비롯해 총 6개 농장의 인증을 완료했고 이달 말까지 남원 찬송농장 등 5개 농장에 추가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오는 2018년까지 전국 70개 농장에 동물복지인증을 완료시킨다는 계획이다.

동물복지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동물성사료 사용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입추부터 사육, 도축과정까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관행 사육 대비 사육규모를 10% 가량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사육규모가 줄어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림은 동물복지농장에 kg 80원을 지원해 소득을 보존해 주고 있다.

특히 하림은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의 산업화를 위해 대한민국 1% 명품 닭고기라는 의미를 담은 ‘그리너스(Greeners)’ 브랜드를 출시하고 지난 6일부터 통닭 2종(800g, 1천100g)과 닭복음탕용 1종(1kg) 등이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소비자들은 최고급 품질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닭고기를 주장하면서도 막상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닭고기에는 어색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림은 소비자들과 쉼없는 소통을 통해 프리미엄 닭고기 시장을 차분하게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관행 사육을 고집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당장은 고민이 없겠지만 향후 5년, 10년뒤 미래시장에 대비하지 않는 대가를 혹독하게 치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림은 닭고기산업의 미래와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두고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림은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의 산업화 일환으로 2018년까지 1,790억원을 투입해 익산 도계장 리모델링을 단행하고 또 2019년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입해 3만평 규모의 하림식품 공장을 신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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