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밥상에 올랐던 고급 밑반찬

울외는 전라북도 군산, 정읍 등의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작물이다. 울외에 대한 원산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남아시아라는 설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백제시대부터 제조해 즐겨먹었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철 별미로 즐긴다. 또 절임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울외와 술지게미를 이용해 만든 것을 나라츠케라고 부르기도 한다.


■ 울외란?
전라북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한 작물인 울외는 박과 식물로 박과 오이와 참외를 골고루 닮았다. 울외를 이용한 장아찌는 삼국시대 부유층에서 별미로 담가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 이후 절임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나라 지역에 전파됐다가 ‘나라츠케’(절임), 나나스키 등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다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북도 군산과 정읍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고, 특히 정읍시 구룡동 일대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청색을 띈 청외가 생산되고 있다.
   
■ 수확 후 바로 장아찌 담궈야
울외는 주로 계대백과(일본품종)와 자외(토종큰참외)로 구분한다. 재배는 하우스와 노지 두 곳 모두 가능하고, 보통 3월에 파종하고, 6월에서 7월 사이에 수확을 마친다.
울외의 모양은 타원형은 호박과 참외를 섞어놓은 듯 하고, 착과는 잘 되지만 노균병에 취약한 단점도 갖고 있다. 


또 과육이 두껍고 연하기 때문에 저장성이 떨어지고, 2~3일간 상온에 두면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수확당일 출하 또는 장아찌를 담아야한다. 이밖에도 군산시는 몇 년전부터 울외를 지역특산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 소금물에 절였다가 술지게미로 발효
울외는 주로 장아찌를 담는다. 먼저 울외를 길이대로 반을 갈라 씨를 긁어낸 후 소금물에 하루 정도 절였다가 물기를 뺀다. 그리고 술지게미, 설탕, 청주로 채운 다음 항아리에 담아 2~3개월 발효시킨다. 울외장아찌는 삼국시대 부유층에서 별미로 담가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새콤달콤 아삭아삭한 맛을 내며 먹고 난 뒷맛이 깔끔해 한식, 중식, 일식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찌그러진 달걀 모양의 기다란 열매에는 무기질, 섬유소, 비타민 B, 비타민 C 등 영양소가 풍부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 입맛없는 여름철의 밥도둑
요즘처럼 뜨거운 여름철 밥맛이 없어질때 울외는 밥도둑처럼 여겨진다. 울외는 먹을때 마다 술지게미에 쌓여져 있는 것을 꺼내 물에 씻어낸 후 얇게 썰어 그대로 먹거나 참기름, 마늘, 파,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넣어서 버무리면 된다. 또 울외가 심하게 짜거나 술지게미의 맛이 강할때는 물에 더 많이 씻으면 되고, 냉장고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이밖에도 김밥이나 주먹밥에 들어가는 재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장인터뷰  전북 정읍시 햇빛을 즐기는 농부 양형두 대표

“울외장아찌로 여름 입맛 잡으세요”

전라북도 정읍시 구룡동의  햇빛을 즐기는 농부, 양형두 대표는 토종청외장아찌를 비롯해 노랑외장아찌, 아로니아, 복분자, 오디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8년전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 농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40년 넘게 울외를 재배하고 있는데 햇빛을 즐기는 농부의 인기상품도 청외장아찌, 노랑외장아찌다.

“울외는 한마디로 건강식품이라고 보면되요. 울외는 참외와 오이의 중간에 속하는 박과 열매인데 장아찌는 울외를 소금에 절인다음 정종지게미에 넣어 숙성을 시킨 것에요. 또 칼로리가 낮고, 칼륨함량이 높아서 피부미용과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울외는 전라북도 군산과 정읍 등의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데 이 마을에서만 주로 재배되는 청외는 단단하고, 울외는 아삭하다고 한다. 또 요즘 농촌에 인력이 부족한데 인건비가 덜 들어가는 작물중에 하나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 울외장아찌는 잘게 썰어 냉수에 담가 먹기도 하고, 김밥이나 주먹밥을 만들어 먹을때 넣어도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일부는 나라츠케라고도 하는데 일본 나라현의 채소절임이란 뜻이다.

“요즘 농촌인력에 인력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인력이 많이 들어가거나 투자대비 소득이 적은 작물은 재배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행히 울외는 지역의 특산물이고 인력이 크게 투입되지는 않는 작물이라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농업인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농촌인력을 보조하는데도 지원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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