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관리 연구는 임가소득 증대와 직결”

“수확 후 관리는 수확된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임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말합니다. 하지만 농업에 비해서 임업분야에서 수확 후 관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임가소득을 높이는데 수확 후 관리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은 수확 후 관리는 수확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유통·판매 기간(shelf life)을 연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수확 후 관리는 좁은 의미에서는 과실의 생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선별, 저장, 포장 등을 통한 품질 유지를 하는 것이고, 넓은 의미에서는 수확 후 유통을 포함한 기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수확 후 관리의 가장 큰 역할은 임가소득을 높이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서 수확 후 관리를 통해 생산자는 수확물의 품질을 유지함과 동시에 손실률을 줄이고, 소비자는 최적의 상태로 수확물을 전달받을 수 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는 농촌진흥청에 수확 후 관리 전문 부서가 있을 정도로 일찌감치 농업정책과 연구개발에 도입돼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임업 분야에서는 부서는 물론 전문 연구인력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욱 박사는 지난 2009년부터 임산물 수확 후 관리의 중요성을 정책, 연구 등 다방면으로 알리고 있고, 밤(깐밤), 떫은 감(곶감·감말랭이), 다래 등의 수확 후 관리를 통한 품질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연구관은 “수확물의 손실률을 줄이면 그만큼의 몫이 생산자의 이득으로 돌아가게 된다”면서 “농업처럼 임업에서도 수확 후 관리가 확산이 된다면 돈이 되는 임업을 실현할 수 있고, 6차산업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깐밤의 화학적·물리적 처리 연구를 통해 최장 35일까지 상품성을 유지시키는데 성공했고, 곶감은 가스 발생패드를 이용해 갈변과 부패를 억제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또 다래는 에틸렌과 저장 조건에 따라 품질과 저장성의 변화가 민감하게 나타났는데 에틸렌 처리를 한 다래는 저장 온도가 낮을수록 그리고 높은 상대습도에서 저장성이 증가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관은 “임업분야의 수확 후 관리기술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차원의 전문인력 육성과 기초연구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업분야에서는 임업직불제 도입, 임산물 수확 후 관리 적용, ICT 스마트팜 실현 등의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새 정부에서는 이같은 현안들이 해결되고, 돈이 되는 임업이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