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내집마련 이유 단순 이주 많아…통계 개선해야

지난해 청년 취업난에다 내 집을 마련하기가 힘든 20〜30대 상당수 젊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그 비율이 전체 귀촌인의 50%를 넘어섰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 발표한 ‘2016년 기준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인은 총 47만5,489명으로 전년보다 1.9%(8,711명) 증가했다. 귀촌가구는 전년보다 1.6%(5천99가구) 늘어난 총 32만2천508가구였다.

귀촌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읍·면 농촌으로 이동한 사람을 의미하며 학생,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으로 인한 일시적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된다.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20대 이하(26.3%), 30대(24.9%)가 전체 귀촌인의 51.2%를 차지했다. 귀촌인 절반 가량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도심에서의 어려운 주변 환경 탓에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귀촌인 통계에는 단순 농촌 이주 인구뿐만 아니라 전세난, 비싼 집값 등 주거난에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신도시 등으로 이주한 가구까지 포함돼 있어 정확한 현황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구 달성군, 경기 남양주시·화성시·광주시, 경남 양산시 등 신도시 입주로 젊은 층이 대거 이동한 경우처럼 단순히 동에서 읍·면으로 이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농업을 하는 사람 등을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귀농인은 귀촌인에 비해 적지만, 전년 대비 7.5% 늘어난 1만3천19명으로 집계됐다. 귀농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살던 사람이 농촌지역(읍·면)으로 옮겨 농업경영체등록명부나 농지원부, 축산업등록명부에 이름을 올린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해 농촌에 살면서 농업 분야에 종사하거나 겸업하는 사람이다.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4.2세로 0.2세 높아졌다. 50대가 4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60대(25.4%), 40대(18.3%)가 뒤를 이었다.
귀농가구도 7.7% 늘어난 1만2천875가구였다. 특히 전체의 64.3%가 1인 가구였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았다.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가족 중 일부가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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