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



느릅나무는 코에 좋다고 해서 흔히 ‘코나무’라고 불린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거나 오존농도가 높을 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에 필요한 나무 가운데 하나다. 특히 느릅나무는 항염작용이 있어서 가지로 소 코뚜레를 만들을 정도로 항염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 치료는 물론 감기, 피부미용까지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느릅나무의 껍질은 유근피라고 하는데 아주 옛날부터 이용되어오던 한방의 약재로 겨우살이, 하고초, 꾸지봉, 와송과 함께 5대 산야초로도 불린다.

느릅나무는 해안가와 도서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의 표고 100~1,200m에서 자란다. 내음성, 내한성이 매우 강한 호습성 식물로 특히 토양중 신선한 물기가 있는 계곡이나 하천변 등에서 잘 자란다. 산록~산복의 완경사지의 토심이 80㎝ 이상으로 깊고 배수가 양호하며, 토양유기물이 많은 약건~적윤한 갈색산림토양이 재배적지이다.

느릅나무를 번식시키는데는 실생번식과 삽목번식을 주로 활용한다. 실생번식을 위해서는 먼저 종자를 채취해야 한다. 느릅나무 열매는 둥글고 납작한 날개로 싸여있는 시과로 성숙하면 연한 갈색으로 되며, 종자는 날개의 상부에 치우쳐 있고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명이 매우 짧은 난저장성 단명종자라서 채취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 종자는 보통 4˜5월이면 익으며, 채취한 종자는 종자채취와 동시에 직파해야한다.

파종은 1㎡당 100g 정도의 종자를 흩어 뿌림하여 파종한다. 이때 복토가 너무 두꺼우면 발아가 잘 되지 않으므로 가능한 복토를 얇게 해주어야 한다. 파종 후에는 짚을 덮어주어 건조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고 30% 차광망을 설치해줘야 한다.

와함께 삽목을 할 때에는 수세가 양호한 어린나무에서 삽수를 채취해 실시해야 활착율을 높일 수 있다. 봄 삽목은 3월 중순~4월 상순에 전년지를 삽수로 사용하고 여름 삽목은 6월 중순~7월 상순, 가을 삽목은 9월경 당년지를 삽수로 사용해 실시한다. 가을삽목이 잘되는 편이며 발근촉진제(IBA) 50~100ppm을 처리하면 발근율을 높일 수 있다.

식재는 발아 후에는 밀식이 되면 생장이 더디고 맞닿은 가지들이 말라 고사하는 만큼 7월 하순까지 1㎡당 81본 정도로 솎아준다. 제초작업은 지속적으로 실시해 줘야하며, 여름 건조기에 관수에 주의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면 가을경 50~70㎝까지 생장한다.

식재 후에는 관리를 잘 해줘야지 느릅나무가 잘 자랄 수 있다. 낙엽이 진 후와 봄 개엽 전 이식은 잘되나 개엽 이후에 이식하면 활착이 잘 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하며, 원줄기의 신장생장을 위해서는 이식 시 하단부의 측지들을 제거해준다. 식재밀도는 ha당 5,000본을 기준으로 식재하고 식재년도를 포함gi 3년간 풀베기를 실시한다.

어린나무 가꾸기는 수고가 4m, 7m에 이르렀을 때 실시해 총 2회 실시해주고 생가지치기는 실시하지 않으며, 대경재 생산을 목적으로 할 경우 1회 고사지치기를 6m까지 실시하고 솎아베기를 총 3회 실시해준다.

온달전에도 나오듯이 느릅나무는 바보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등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구황식물이자, 백성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느릅나무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으며, 재배기술 연구를 통해 농산촌의 소득원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용재수나 조경수로도 재배가치가 높고, 전통적으로 약재로 이용되어온 수피와 뿌리의 생리활성을 구명하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는 느릅나무가 식?약용 수종으로 재배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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