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협업 구현…‘행복한 산주·임업인’ 만들 것”

“산림, 임업은 농어업과 비교해 소득안전망과 피해보상제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산주, 임업인이 안심하고 산림경영에 전념 할 수 있도록 임업직불제, 임산물·임목 재해보험과 같은 소득 안정망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산림조합중앙회의 숲 카페 티:숨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안정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3년여간 적자경영에 시달리던 산림조합을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국회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각 정당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임업계가 당면한 문제점을 알리는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산림조합중앙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우리 국토의 64%는 산림이고 68%가 개인이 소유한 사유림이다. 사유림은 개인이 산을 소유해 나무를 비롯한 임산물을 키우고 가꾸는 ‘농장’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

산림조합은 지속가능한 임업을 위한 산림정책의 핵심 실행 기관이자 사유림 경영의 대표 조직으로 전국 142개 지역 산림조합과 210만 산주, 40만 조합원, 30만 준조합원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대표 협동조합이다.

무엇보다 산림경영을 통해 목재나 임산물 생산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맑은 물과 공기를 공급하고 생태계 보전을 비롯한 경관조성, 휴양 쉼터 제공, 탄소 흡수 등을 통해 연간 126조원, 국민 1인당 249만원 혜택의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산림조합중앙회장에 취임 후 3년이 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임업인의 소득향상으로 산림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취임 후 산림조합이 협동조합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환경 구축과 임업인의 소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조직적으로 산림조합이 산주, 조합원, 임업인을 위한 조직임을 분명히 하는 정체성 확립에 노력했다. 그리고 회원지도부를 회원지원부로 변경 하는 등 조직을 개편을 통해 수처작주의 주인정신, 역발상의 창조 경영 등으로 협동조합의 본래 목적인 임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변화시켰다. 
또 강도 높은 혁신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환경 개선으로 부족하나마 수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3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전환되었다.

얼마 전 산림조합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55년을 맞은 산림조합이 과거에 안주하거나, 관행적 사업으로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변화의 바람을 느끼고 있다. 통치에서 협치로, 분업에서 협업으로, 기존의 가치 질서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제 산림조합도 융복합창조의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조직의 기본 임무를 지키고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융복합에 나서면서 미래에 필요한 정책을 우리가 먼저 만들고 제시하며 만들어내야 한다.  
이번 창립 55주년은 이러한 새 시대를 향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혁신과 융복합은 협업을 통해 이뤄지며 창조는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우리 조직의 절대가치인 협동으로 공존의 방식을 찾아 새로운 산림의 시대를 열겠다.

현재 임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짧은 시간에 산림녹화를 이뤄냈지만 산업과 일상용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산림분야에 대한 투자가 미미하고 보전위주의 산림정책으로 임업의 산업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산림면적의 77%가 상수원 보호구역,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경관 보전지역 등의 보전산지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 산주들의 입장에서는 소득도 없이 사유 재산권만 침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벌채를 통한 수익을 얻기까지 보통 30년~40년 이상이 소요되다보니 산주들은 산림경영에 무관심해지는 등 산림을 제대로 가꾸고 경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나무는 심으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반드시 자란다는 지속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통해 조림 -> 육림 -> 숲 가꾸기 -> 벌채 ->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속에 임업인의 소득창출 전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임업계는 산림경영을 위한 임업직불제와 임업재해보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강원·경북지역 봄철 산불 발생으로 우리 임업인들과 산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전무하다.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농어업과 비교해 산림 임업분야는 소득안전망과 피해보상제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산주, 임업인이 안심하고 산림경영에 전념 할 수 있도록 임업직불제, 임산물/임목 재해보험과 같은 소득 안정망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산림조합은 평소 국회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지난 대선과정에서 각 정당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알리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임업계의 목소리와 의지를 모아 소득안정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산림의 사회적, 공익적 가치에 맞는 대책 마련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그리고 평소 산림경영을 위한 임업기계 장비 활용을 늘리고 산불 발생 시 빠른 진화를 위해서는 임도도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이와함께 임업 6차 산업화의 구체적인 모델이 있다면.

함평군수 시절 “땅이 아닌 하늘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함평 나비축제를 시작했다. 축제의 기획도 주효했으나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은 역시 ‘농업’과‘문화’ 그리고 ‘서비스’의 융복합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

산림조합에서 추진하는 신사업들도 임업 그 자체가 아닌 융복합을 통한 다차산업으로 진화 시키는 것들이다. 문화, 관광, IT, 의료, 복지서비스등과 융복합 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정착시켜나가는 것이 목표다.

주요 추진 사업들로는 임산물 ‘숲 카페 티:숨’과 ‘임산물 요리 전문점’, ‘산림 곤충 산업’등이 있으며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수목장’과 연계한 ‘상조 서비스’로 산림을 통한 미래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
산림조합은 최근 이러한 내용들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정받아 6차 산업 인증을 받았다.

말씀대로 올해는 SJ산림조합 상조도 출범시켜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SJ산림조합상조가 1만 이상의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 산림조합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SJ산림조합상조에 신뢰를 보내주시는 것 같다.

특히, SJ산림조합상조는 현재의 장례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시작했다. 최근 화장률은 80%가 넘어서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수목장이나 자연장을 선호하고 있다.

SJ산림조합상조는 수목장과 함께하고 있으며 장례만으로 상조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 아닌 묘지관리 대행과 수목장 서비스의 제공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산림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수목장과 장례 상품을 연계하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수목장과 장례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최근 부실 상조회사로 인해 고통받는 상조 가입자들과 향후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

평소 “한반도의 산림녹화는 산림조합의 숙명이자 소명”이라며 북한지역 산림복구 사업에 대한 강한 실행의지를 나타냈다.


한반도의 산림녹화는 한반도 생태계의 완전한 복구라는 의미와 남북한 단일 공동체, 통일로 가는 새로운 역사의 첫 걸음이자 산림조합의 사명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산림녹화를 우리 산림조합이 만들어냈듯이 한반도의 산림녹화를 우리가 만들어내겠다.
이미 강원과 경기 지역 조합에서는 한반도 산림복구와 산림녹화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묘목생산과 양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산림복구를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도 국내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간 대화의 창이 열린다면 정부와 시민단체와의 협력속에 한반도 산림녹화에 뛰어 들겠다. 

올해 산림조합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계획은 무엇인가.

산림은 이제 산림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자연 경관을 제공하고 목재와 임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고 있으며 환경, 복지, 문화, 일자리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2017년 더욱 진전된 융복합창조의 새 시대로 나가겠다. 조직의 기본 임무를 지키고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융복합에 주저하지 않겠다. 미래를 내다보는 신사업을 구상하고 현재의 정책만을 따라 갈 것이 아니라 미래에 필요한 정책을 우리가 먼저 만들고 제시하겠다.

미래 성장 사업의 발굴과 추진을 중심으로 국민과 더 가까운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하겠다. 그리고 더 많은 융복합으로 조직을 일으켜 세우고 산림산업이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 하고 4차 산업혁명의 새 시대에 우리 산림조합이 당당히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끝으로 농업인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산림의 위기는 환경의 위기이며 복지의 위기, 일자리의 위기,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새정부에서는 산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숲을 일자리와 휴식공간으로 재창조 시키겠다”는 정책을 내어놓았다.

또, 산림에 대한 투자 확대, 산림의 핵심 자연자원 육성, 산림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국민 여가공간 조성, 산림복지 서비스의 확대,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 안전망 강화를 약속했으며 임업계의 숙원 사업인 임업직불제와 재해보험을 도입해 농어업과의 차별 해소를 약속했다. 이제 곧 산림분야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립잡고 환경의 위기, 복지의 위기, 일자리의 위기, 삶의 질 저하를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끝으로 올해처럼 농임업이 가뭄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기반시설이 없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반시설이 있음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다시 우리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농임업인 모두가 하나되어 이 어려움을 이겨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힘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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