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훈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과장

우리나라 축산업은 FTA 확대에 따른 수입개방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축산업으로의 발전을 요구하는 내부 압박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친환경축산은 환경보전, 자원순환, 경관보전, 가축건강, 경영관리 같은 친환경축산의 5대 기본조건을 잘 지키는 것을 말한다.

축산농가들은 축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아름다운 농장가꾸기 운동’, ‘깨끗한 목장가꾸기 운동’ 등 다양한 노력을 자발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에서는 축산농장·분뇨처리장을 중심으로 중장기 깨끗한 축산환경조성 대책을 수립해 축산농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과 대학 등에서도 축산냄새의 배출특성 및 저비용·고효율 축산냄새 저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 스스로 바이오필터, 습식세정법 등 축산냄새 저감 시설 설치와 운영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어 축산냄새 저감에 대한 효과가 현장에서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과다한 비용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농가 스스로 축산냄새를 저감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축산냄새의 발생 원인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발생된 축산냄새를 저감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냄새는 코로만 맡는다고 생각하지만, 눈에 보이는 농가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관리하면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축산냄새는 크게 ‘눈으로 보는 축산냄새’와 ‘코로 느끼는 축산냄새’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둘 모두를 신경 써야 축산냄새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다. 잡초가 무성하고 항상 지저분한 상태의 농장과 외부환경을 항상 청결·건조하게 유지하면서 꽃과 나무 등을 심어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꾼 농장을 비교해 보면 실지로 냄새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축산냄새’는 이처럼 농장주가 축사 내·외부를 항상 청소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일반인들도 축산농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 느끼는 냄새’인 가축사료, 축사, 가축분뇨, 퇴·액비 및 발생된 축산냄새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가축의 성장단계별로 적정사료를 급여하고 축사 내부를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중 한 가지라도 소홀하게 되면 농장에서의 냄새발생을 저감시키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특히, 배출된 가축분뇨를 최단시간 내에 최적 조건으로 생산하는 것이 농장에서의 냄새발생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다.

이렇게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한 농가의 다양한 노력에 발맞춰 연구기관과 대학 등에서는 고효율·저비용 공정으로 축산냄새 발생 특성을 분석하고 저감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보급 노력이 필요하다.
2017년이 친환경축산업의 원년이 되는 해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축산냄새 저감이 시작점이 된다고 생각하며,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높게 나타날 수 있도록 축산농가·연구기관·대학 및 정책부서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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