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저수율 40.6%…평년대비 25.6%↓

모내기철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국 일부 저수지의 저수율이 뚝 떨어지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기도와 충남 일부 지역은 논에 가둘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모내기에 차질이 예상된다.

25일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 이용정보를 살펴보면 전국 저수지 저수율(계측기 설치대상)이 평균 61.1%로 집계됐다. 평년 74.1% 대비 13.0% 낮은 수준이다. 또 전국 모내기 진행율이 51%로 평년에 비해 42% 빠르게 진행되면서 벼가 크기 시작하는 6월말까지는 농업용수의 재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가뭄으로 경기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 66% 보다 25.4% 이상 떨어진 40.6%에 그쳤는데 농지가 많은 안성시 금광?마둔저수지, 화성시 덕우?기천저수지 등 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1.9%로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사정은 강원도와 충남·북, 전남·북 지역도 다르지 않는데 이곳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충남 보령호 저수율은 1998년 준공 이후 최저치인 10.9%로 떨어졌고, 충남도내 898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2%의 67.4%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보령호의 저수율 하락에 따른 방류량 감소로 부사간척지에 물을 공급하는 부사호의 염분농도가 영농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내기 철 적정 염분농도는 900ppm인데 반해 부사호는 현재 3배가 넘는 3,000ppm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일 한국농촌지도자 충청남도연합회장은 “충청남도와 보령시에서는 보령댐에서 화력발전소에 공급할 용수를 부사호 부사간척지에 18만톤 가량 방류해 염도를 낮추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농업인들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업용수는 지역의 저수지와 지역소하천 등을 통해 확보하고, 사용한 물의 재활용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면서 “4대강 주변 일부 양수장의 경우 양수장 가동에 지장이 없는 수준을 유지해 용수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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