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혈당상승 잡는 슈퍼푸드

귀리는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 등이 원산지로 알려진 통곡물로 미국에서는 타임지가 슈퍼푸드로 선정될 정도로 영양이 우수한 작물에 하나다. 또 현미보다 단백질과 미네랄이 2배 이상 많지만, 당질은 훨씬 적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국내에서는 전라북도 정읍시를 중심으로 재배가 되고 있다.

귀리란?

‘귀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슈퍼푸드다. 주산지는 중앙아시아이지만 현재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몽고족에 의해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옛 문헌으로는 고려시대 말의 ‘향약구급방’에 기록이 남아 있다.

또 본초강목에서는 ‘신장병을 다스리며 기를 내리어 풍열을 억제하고 혈액 순환을 활발히 해 독을 풀어준다’고 나와있다.
귀리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조사료로의 가치를 많이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식이섬유,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다량 함유된 것이 밝혀지면서 식품으로서의 이용도 점차 늘고 있다.

■ 지역에 따라 파종시기 달라
귀리는 봄철과 가을철 재배가 가능한 단경기 사료작물로 파종 후 두 달이 지나면 청예로 이용할 수 있다. 토양은 약한 산성토양에 잘 적응하고, 수분요구량이 높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개발품종으로 동한, 삼한, 조한, 하이스피드, 다크호스, 풍한, 조풍, 광한 등이 있으며, 종자보급은 아직 한계가 있어 주로 도입종이 재배되고 있다.

봄 파종은 이른 봄 경운작업이 가능할 정도만 되면 일찍 파종한다. 다시말해, 남부지방은 3월 초, 중북부지방은 3월 상·중순이 파종적기다. 가을 파종은 생육기간이 짧아 옥수수 수확 직후인 8월 중·하순이 파종적기로 옥수수와 가장 알맞은 작부조합이다.

■ 식이섬유 다량 함유

귀리는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이 높으며 타작물의 경우 단백질 함량과 라이신은 반비례 하나 귀리의 경우 라이신 함량은 단백질 함량과 관계없이 일정하다. 또 지방은 4%〜12%로 다른 화곡류보다 높고, 75%〜80%가 불포화지방산이다.

무엇보다 귀리의 장점은 우수한 식이섬유를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타그루칸 등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데 외국 실험 결과에 의하면 심장병과 당뇨병 환자에게 3주간 140g의 귀리빵을 공급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11% 감소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쉐이크, 누룽지로도 활용
귀리는 곡류인 만큼 기본적으로 밥을 할 때 첨가해서 먹는다. 또 볶은 귀리는 그냥 씹어 먹기도 하고 우유, 두유, 바나나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 쉐이크로도 먹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귀리누룽지는 직장인들의 아침 식사대용이나 어린이들의 건강 간식용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현장인터뷰  전북 정읍시 흙사랑농장 송연호 대표

“기능성 곡류의 대명사는 귀리에요”

전라북도 정읍시 정우면 ‘흙사랑농장’은 귀리를 비롯해 기능성 쌀과 잡곡 등을 재배하고 있다.
송연호 대표는 보리와 밀을 주로 재배하다가 6년전부터 귀리를 생산, 가공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귀리는 뉴스에도 많이 나온 것처럼 기능이 정말 뛰어난 작물이에요. 미국에서도 슈퍼푸드로 인정하고 있다고 하니 몸에 좋은 것 하나는 입증이 된 것 같아요. 이런 작물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면 기후변화에도 발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귀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될 정도로 기능이 뛰어난데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의 함유량이 높다. 또 귀리에 함유된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 함유량은 현미의 200%를 능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는 귀리를 모이랑 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흙사랑농장의 브랜드 ‘모이랑’은 엄마(母)가 가족을 위해 이랑에 씨앗을 파종하는 ‘엄마의 정성’을 표현한 브랜드 이름이다.

“흙사랑농장에는 이름에 맞게 발효된 퇴비를 듬뿍 넣어서 땅심이 건강한 상태에서 키우고, 양보다는 질을 생각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에게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귀리를 찾는 단골고객들이 있어 판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귀리를 재배하는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내한성이 약해 발아율과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업관련 연구기관과 지자체에서는 내한성이 강한 품종과 재배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품종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농사는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귀리는 열대지방에서 왔기 때문에 품종에 따라서는 발아를 시킬때 온도관리를 더 신경써야해요. 그래서 수입산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앞으로 귀리를 생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가공품 개발에도 더 속도를 낼 생각이다. 현재는 귀리 누룽지, 선식, 미숫가루 등을 가공하고 있다.

“농작물은 주인 발걸음 소리 듣고 큰다고 하잖아요. 기후가 바뀌고, 새로운 농작물이 들어와도 공부하고, 정성을 다하면 실패율을 적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곡물도 생물인데 상온에 보관하지 마시고, 15도 이하에서 보관 하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으니 기억해두셨다가 맛있는 밥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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