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도시’ 탈바꿈 주도하는 ‘구례농업기술센터’

전남 구례군이 친환경농업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단순히 흉내만 내는 친환경농업이 아닌 구례군 전체 농산물이 친환경으로 전환되는 ‘혁명(?)을 선언한 것이다. 전국을 통틀어 최초다.

구례농업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구례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박노진)는 갈수록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농업·농촌의 여건 변화가 가파른 가운데 구례농업만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친환경농업도시로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오는 2026년까지 전체 경지면적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될 경우 국립공원 1호 지리산과 맑고 깨끗한 섬진강이라는 자연환경의 이점을 살려 구례 친환경농산물 브랜드 가치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례농업의 거센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노진 소장은 1960년생으로, 구례군 산동면 출신이다. 1981년 연천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광양시, 농촌진흥청을 거쳐 1995년부터 구례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했다. 재직 중 각종 농업 관련 전문자격증 6종을 취득하고 야생화연구소와 압화박물관 건립을 주도했다. 2007년에는 국비 21억원을 확보해 기술센터 일원을 연간 20만명이 찾는 자연생태체험학습장으로 확대 조성한 바 있다.

특히 군에서 추진하는 인구유입 정책과 연계한 도시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조성사업’에 지난 2013년 공모, 사업비 80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용방면 옛 오이시험장 부지에 조성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총 31,603㎡의 규모로 준공돼 기숙형 1동 30실, 주택형 5동, 세미나실, 자치회의실, 교육관, 농기계보관소, 세대별 텃밭, 공동실습 농장 등을 고루 갖추었다. 체류형의 모든 주택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취사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월 체류형 센터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35세대를 선정했으며 입교한 교육생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과정으로 장기체류하면서 기초농업, 전문실습, 농촌문화 등 이론과 실습을 겸한 체계적인 귀농교육을 받게 된다.

박 소장은 “교육수료 후 안정적으로 구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의 공동체 융화 프로그램과 입교자를 지역의 선도 농가와 매칭하는 자기주도 학습을 병행하게 된다”면서 “이 과정을 수료할 경우 교육생들의 대다수가 안정적으로 귀농·귀촌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농업기술센터가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 중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쑥부쟁이’ 자랑을 늘어놨다. 구례를 대표하는 야생화 ‘쑥부쟁이’는 향과 식감이 좋은데다 체중감소 및 나트륨 배출 효능까지 더해지며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박 소장은 “눈으로 보던 쑥부쟁이를 머핀, 쿠키, 떡, 차 등 젊은 층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으로 재탄생 시켰다”면서 “산동면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구례삼촌이 운영 중인 쑥부쟁이 카페는 매년 매출 신장이 가파르게 상승할 만큼 인기몰이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쑥부쟁이가 웰빙 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유망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구례군에서는 20여 농가가 쑥부쟁이를 전문으로 재배하며 짭짤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쑥부쟁이가 6차산업화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박 소장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단발성 제품보다는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이 이어져야 진정한 산업화를 꾀할 수 있는 만큼 쑥부쟁이를 중심으로 야생화 산업화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박 소장은 “현재 구례농업기술센터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으며 연 20여만 명의 방문객이 내방하는 등 미래형 농촌진흥사업을 수행할 이상적인 모델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귀농·귀촌인의 산실이 될 것이며 오는 2026년까지 전체 경지면적의 친환경농업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해 ‘구례군=친환경농업도시’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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