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산업 비상, 해외시장까지 호령할 터”

“‘이래서 못했습니다.’ ‘다음에 잘하겠습니다.’ 이런 변명 하지 않겠습니다. 무조건 토종닭산업 비상 시키겠습니다.”

(사)한국토종닭협회 제9대 회장에 취임한 문정진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이상 변명, 핑계대지 않겠다.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인 토종닭산업을 반드시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토종닭산업은 수년째 호된 불황을 겪고 있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진 시세가 지속돼 업계 전체에 곡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해 토종닭산업은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내몰렸다.

자연스럽게 종사자들 사이에서 토종닭협회 역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업계의 불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협회에서는 이렇다할 대안·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는 방관자 모습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런 다급 상황에 문정진 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2003년 토종닭협회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토종닭과 늘 함께해온 그가 협회장에 나서면서 걱정보다는 새로운 활로가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높다.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의 지속 성장과 무관하고 자사 경영이익에만 눈이 먼 계열사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그들이 제 기능·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계열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토종닭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백숙, 볶음탕 등 단순 소비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화 해 유통시장의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회장은 토종닭 유통시장의 큰 축인 산닭시장 제도권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토종닭산업의 불황의 원인은 전체 유통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산닭시장의 위축이 한몫했다.

문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수년간 해외 사례 등을 수집해 왔고 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접목한다면  산닭시장이 충분히 제도권내로 진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토종닭산업의 경쟁력은 기존 도계닭 시장과 차별화를 꽤하는 것인 만큼 산닭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통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의 중심은 농가들인 만큼 농가들이 불안한 유통시장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고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닭고기자조금에 포함된 토종닭을 별도 분리해 토종닭자조금으로 독자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끝으로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추진해 토종닭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입되지 않는 축산 종자를 보유한 토종닭이 국내 축산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활개(?)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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