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양파 급증… “TRQ 물량이 시세하락 부채질”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조기방출과 수입산 양파의 공세로 인해 국내산 양파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산 햇양파 출하기에 풀린 TRQ 물량으로 인한 시세하락으로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올해 양파 TRQ 물량을 기본 2만1,000톤보다 5만톤 늘어난 7만1,000톤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정부는 양파값 상승을 이유로 8,000톤의 조기출하를 결정, 지난 4월 3일 업체별 실수요자 배정을 완료했다.

aT에 따르면 이번 양파 TRQ 실수요자 배정에서는 신청물량이 계획물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신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햇양파의 본격 출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TRQ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생산농가에게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열린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에서 양파문제가 거론된 이후 시세하락이 더욱 가시화되면서 햇양파 생산농가들의 근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국산양파 1kg 상품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시세는 3월 28일 거래된 1,865원. 2월부터 3월 21일까지 kg당 1,300원 수준을 기록하던 양파값은 3월 22일부터 상승. 3월 27~29일까지 3일간은 1,800원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형성하고 있다. 4월로 접어들면서는 최고가 1,523원(4월 5일) 이후 1,171원(4월 10일)까지 떨어진 후 1,2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문제는 수입산 양파 물량 증가와 함께 국산양파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락시장으로 반입된 수입양파는 지난 2월 중순까지 하루 100톤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100톤을 넘어서더니, 3월 하순에는 200톤을 넘었다. 4월 들어서는 200~300톤 수준으로 반입량이 더욱 늘어났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햇양파 출하로 인해 일시적인 시세상승이 나타났지만, 아직까지는 저장양파가 물량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소비감소와 경기부진 등으로 전년에 비해 낮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으며, 외식업체 및 대형소비처에 납품되는 굵은 양파 대부분은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4월 관측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2016년산 양파 재고량은 전년보다 15% 많고, 평년보다는 64% 적은 1만7,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7년산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보다 22% 적지만, 평년보다는 12% 많은 14만7,000톤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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