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원예특작 R&D 기관으로 거듭날 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농업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R&D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외부로는 고객중심,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개방화 파고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R&D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 원장은 시대적인 사명을 직시하고 개혁과 변화를 통해 FTA 대응 신품종 개발, 로열티 절감기술 개발, 신기능성 및 부가가치 향상기술 개발,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술 개발 등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원예·특작 농업기술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황정환 원장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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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취임했다. 취임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농업·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농업인이 기대하고 국민이 원하는 희망적인 원예특작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농산업이 활기를 띠고 농업과 농촌이 경쟁력을 갖고 우뚝 설 때 공직자로서 제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과학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세계 일류 원예특작 R&D 기관’이라는 원예특작과학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 성장 및 수출산업화를 추진하고 원예특작산업의 신 가치 창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농업인과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보다 매진하겠다.

세계 최고의 원예특작 연구기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운영방침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우선 과학원이 원예특작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해 원예특작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섯 가지의 방침을 마련했다.

첫째, 품목별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현장중심의 실용 연구’ 강화이다. 품목별·분야별 전문가들을 연구과제 선정과 결과활용 심의회에 적극 참여시켜 현장 의견이 연구에 반영토록 하겠다. 둘째, 첨단기술을 활용해 연구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연구시스템을 도입’이다. 미래형 스마트팜 시설에서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을 확립하는 등 스마트한 연구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셋째,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형 연구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미래의 농업은 현재와는 다른 형태의 기술이 요구될 것이며 그 기술은 다른 분야와 융합되거나 비 생물학적 기술이 될 수 있는 만큼 미래시대에 맞는 연구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융·복합 연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넷째, 원예특작 관련 연구시설의 남부지역 편중으로 인한 문제점 해소를 위해 ‘북부 지역에 연구시설을 마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촌진흥청과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중요 정책사업을 지원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Top5 프로젝트, 수출농업, 국제협력 사업 등과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농가 소득 증대, 농산물 수급안정, 6차 산업화 등의 정책에 필요한 기술을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사업 추진방향과 주요 연구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원예특작산업 제2의 도약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원예작물의 선도유지 기술 현장활용 강화 ▲대외시장 개방 대응 원예특작 신품종 개발 및 보급 ▲국민행복 증진 도시농업 활성화 ▲수출지원 기술 개발 ▲미래 성장동력 창출 기반기술 개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대응기술 개발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연구결과 신속 확산 등 8개의 중점 추진과제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중점 추진과제 중 수출지원 기술 개발이 눈에 띈다. 수출지원 기술개발에 대해 말씀해 달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10.8억 달러로 농림축산식품 전체 수출액 64.7억 달러의 16.7%에 불과했다. 이처럼 신선농산물의 수출이 미비한 이유는 수출 후 신선도 문제로 클레임이 많고 과채류는 선도유지 기간이 짧아서 대부분 비행기로 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물류 운송비가 높아 가격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 원예특작원에서는 2013년 저장유통연구팀을 신설했고 지난해 5월에는 저장유통과로 승격해 신선농산물의 저장유통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원예특작원의 연구와 지원이 집중되면서 원예특용작물의 해외시장 개척과 국산 품종 품질향상 등으로 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수출지원을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개방화 물결이 거세지면서 신품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소득 향상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신품종 집중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예특작원은 농업인이 재배하기 편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우수한 원예특작 품종을 개발해 농가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성과는 사과, 배, 감귤, 장미 등 6개 품종의 국산 보급률이 2014년 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0.6%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한 해외 로얄티 절감액도 크게 향상됐다. 

이와 함께 채소 13건, 과수 9건, 화훼 30건, 인삼특작 15건 등 총 67건의 신품종을 출원했고 국내외 수요에 대응한 우수품종 농가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수요자 중심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생산비를 절감 등 시장경쟁력이 우수한 품종 육성 및 소비트렌드에 적합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개발·보급에 주력해 나가겠다.

 신품종의 단순 보급을 넘어 기능성 식·의약 소재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도 관심도 높다.

웰빙 확산, 고령화에 따라 급성장하는 천연물 식·의약 시장을 견인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에 노력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약초, 버섯류, 차 등 자원수집 및 기능성 소재 DB 구축했고 인삼,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및 향장 소재를 개발했다.
앞으로도 인삼특작, 감귤 등에 대한 효능평가로 경쟁력 있는 고부가 식·의약 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외부 공동협력을 강화하고 역량을 결집하겠다.

기후변화가 현실적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수행하고 있는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예·특용작물의 재배지 변동과 수량·품질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대응한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재배지 변동 예측모델, 기후변화 대응 병해충발생 영향평가 및 예측모형 등 개발을 완료했다.

또 주요 과수, 약용작물 시군구별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e-book)를 제작했고, 재배지 변동 예측 웹(www.agdcm.kr) 서비스를 통해 사과 등 12작목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채소의 생육모형을 개발하고 영향평가를 현장에 적용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기술과 열대·아열대 작물의 유전자원 도입·평가로 재배기술 확대에 노력해 나가겠다.

마지막 한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농업은 FTA,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고 미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산물 수급과 가격 불안정, FTA 등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위협받고 있으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 필요하다.

무엇보다 미래 농업은 식량안보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국가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T·BT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 1, 2, 3차 산업을 연계해 6차 산업화, 중앙정부, 지자체, 농업인, 단체, 학계가 협력한다면 우리 농업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과거는 나의 유산이고, 현재는 나의 책임이며, 미래는 나의 도전이다’라는 격언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창의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데 원예특작원이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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