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기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

래(Actinidia arguta Planch)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과일로 돌배, 산딸기와 함께 익숙한 과일이다. 다래는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덩굴식물이다. 길이는 20m, 직경은 15cm에 달하고 전국 해발고 1,600m이하의 심산에서 자라며 지리적으로는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래, 개다래, 섬다래, 쥐다래 등 4종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재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옛날부터 잘 익은 다래는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술을 담가 먹었으며, 이를 미후도주라 하였다.
또 이른 봄에는 어린 다래순을 채취하여 묵나물로 먹거나 줄기에 상처를 내고 수액을 채취하여 마시기도 하였다.

다래는 내한성이 강하다. 하지만 뿌리가 지표면 근처에 많이 모여 자라는 천근성 수종으로 서리와 가뭄의 피해에는 약해서 건조될 경우 생장이 떨어지게 된다. 재배의 적지로는 하루 일조시간 중 2분의 1은 양지이고 나머지 2분의 1은 음지가 되는 곳이 좋다.

또 토양통기성과 보수력과 배수력이 좋고 부드러우며 토심이 깊은 유기질이 풍부한 양토이다. 지형으로는 바람이 막힌 남쪽사면으로 계곡부위의 밭 또는 폐경작지, 산록 등이 적지이며, 토양산도는 중성을 좋아하며 강산성 토양에서의 생장은 불량하다. 근채류를 연작하여 선충의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주의를 필요로 한다.

다래의 번식방법은 실생·접목·삽목방법이 있으나 동일형질의 개체를 일시에 다수 증식하고자 할 때 삽목증식법이 유리하다. 단, 삽목의 경우 접목묘에 비하여 천근성의 성질이 강하고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다.

다래
를 삽목번식 할 때는 7~8월 장마철에 신초지를 채취하여 눈이 2~3개 달리게 하여 10~15cm 정도로 잘라 삽목을 한다. 상토는 배수가 잘되는 가는 마사토가 좋다. 발근촉진제 루톤을 처리하면 삽목활착률을 높일 수 있다. 삽목 후 절단부위에 도포제인 톱신페스트를 발라 주고 습도를 높게 유지시키면 80% 이상 발근이 된다.

또 다래는 덩굴성 식물이므로 지주선반을 설치하여 매년 줄기가 잘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주설치 간격은 5~6m 간격으로 하고 지주와 지주 사이는 철선(8번선)을 연결하여 줄기가 철선을 타고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유인한다.

수형유도 방법은 T-자형 수형, 덕식 수형 등이 있다.
T-자형 수형은 주지를 T자 막대의 상단 가로막대에 설치된 중앙의 철선을 따라 좌우로 일자형으로 연장 시키고 측지는 T자형의 가로막대 양단에 설치된 철선으로부터 늘어뜨린 상태로 결실시키는 수형이다.
덕식 수형은 평지나 완경사지에 적합한 수형으로 산성이 높고 과실의 품질도 비교적 균일하며 풍해에 강하여 언덕이나 경사지에도 이용 수관(樹冠)의 하부가 넓어 기계화(機械化)도 가능하며 줄기의 배치방법에 따라 일자형과 X자형의 수형이 있다.

또 식재 후 2년째 봄이 되면 그루터기 가까이에서 2개 정도의 새싹이 갈라져 자라게 되는데, 그중 가지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주는 것이 좋고, 매년 수형조절을 위하여 가지치기를 해야한다.
특히 다래는 수액유동이 빠른 수종이므로 1월중에 실시하되 늦어도 2월까지는 가지치기를 완료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양다래를 모수로 한 교잡종다래는 추위에도 강하여 중부 내륙지방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입되고 있는 키위 대체작목으로 농·산촌 소득원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가 되며, 토종다래를 모수로 한 교잡종다래는 기존의 다래보다 커 새로운 수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신품종 다래의 조기보급을 위해서 신품종 출원과 품종보호권 설정 절차 그리고 지역 적응성 검정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본격적인 보급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산촌의 소득증대와 우리나라 유실수 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특용자원 표준재배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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