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봄나물이다. 그 중에서도 곰취, 참취, 수리취, 미역취 등의 취나물류는 맛은 물론이고 우리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농산촌의 계절 소득작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320여가지의 산나물이 있는데 특히 취나물은 산나물의 왕이라고 할 만큼 맛과 향이 독특하며,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류가 60여종에 이른다.

농산촌에서는 참취, 곰취 등 재배가 쉽고, 수량이 많고 맛이 좋은 몇 가지를 재배한다. 그 중에서도 참취와 곰취는 수량과 맛이 좋아 생취나물과 건취생산에 이용된다.

먼저 취나물류의 번식방법에는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잎자루 꺾꽂이 등의 방법이 있다. 발아율이 높은 참취나 가얌취는 파종으로 번식하고 취나물이 4~5년 되어 밀식되면 포기나누기로 솎아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파종은 3~4월경이 적기이며, 가을에 씨가 익으면 날아가 버리므로 날아가기 전에 채종해야 한다. 이후 씨를 비벼 관모를 떨어지게 하여 털을 없앤 다음 120㎝의 넓은 이랑에 뿌린다.

또 갈퀴로 긁어주어 종자가 얕게 덮이게 하고 낙엽이나 짚을 얇게 덮어준 다음 충분한 물을 뿌려준다. 파종상은 10a당 1a정도 필요하며 본엽이 4~6매 때 본포에 옮겨 심으면 된다.

씨는 발아력이 좋고 쉽게 활착이 되므로 파종상에 흩뿌림 하든가 줄뿌림하는데 씨가 작은만큼 모래와 섞어서 뿌린다. 10a당 종자량은 2~3ℓ정도 소요되며 파종 시기는 저온에서 발아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가을이나 이른 봄에 뿌리는 것이 좋다. 종자를 뿌린 후 관수 등으로 토양수분을 잘 유지하면 큰 문제없이 발아시킬 수 있다.

이렇게 종자 발아 후 1년 정도 지난 종묘나 분주한 종묘는 토양이 녹은 후 동해 피해가 없는 한 정식을 빨리 할수록 유리하다.

을 갈기 전에 10a당 요소 20㎏, 염화가리 10㎏, 용성인비 60㎏, 퇴비 3,000㎏, 그리고 계분 200㎏을 기비로 주고 밭갈이를 하며 120㎝ 너비로 두둑을 만든 후 줄 사이는 30㎝, 포기사이는 10㎝ 정도로 10a당 33,000주 정도 되도록 심는다.

정식은 딸기, 토마토 등 다른 작물의 수확이 끝나는 6월 중순에 정식하는 방법과 9월 하순에 뿌리를 캐어 저온저장고에 저온처리를 해서 10월에 정식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가을철에 정식을 할 수 있지만 활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월동과 수확을 해야 되어서 수량이 떨어지지는 단점이 있다.

정식을 할 때는  잘 썩은 퇴비 3톤이나 발효퇴비 3톤과 유기질 비료 80㎏을 300평에 시비한다. 정식거리는 30×70㎝로 심을 때 파종 2년차의 수확이 높으며 3년째부터는 거리에 관계없이 수량이 비슷하다.

재배는 참취의 경우 온도가 높아지는 5월 하순부터 30% 정도 차광을 하고 짚이나 낙엽 등으로 피복하면 식용이 가능한 연한 잎을 8월 하순까지 수확할 수 있다.

곰취는  고온지대인 평야에서 재배할 때는 차광시설이 우선 필요하며, 비록 재배할 곳이 온도나 습도 등에서 곰취의 생육적지라 하더라도 차광을 해주어야 한다. 차광은 30~50% 정도가 알맞으며 비가림 재배 시에는 통풍이 잘되게 하여야 한다.

이밖에도 참취의 수확은 파종 후 2년 또는 정식 후 1년차부터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정식 1년차에는 1,000㎏, 2년차에는 2,000㎏, 3년차에는 2,500㎏ 정도의 생체를 수확할 수 있다. 

보통재배 시 4월 중순~5월 하순, 시설재배 시에는 3월 상순~8월 하순까지도 수확이 가능하나 수확 횟수가 많을수록 모주의 세력이 약해지므로 1년에 3회 정도만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 곰취는 자연산 출하시기가 3월 하순에서 5월 하순까지이므로 보통재배의 경우에는 자연산과 같이 출하되어 가격하락의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묵나물이나 냉동저장으로 저장성이 길기 때문에 장기저장으로 유도하여 출하하는 것이 유리하다.

취나물류 같은 산나물은 지역색이 강한만큼 농산촌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 영양 산나물축제, 경기도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울릉도 산나물축제처럼 지역의 특색에 맞는 마케팅법을 적용한다면 농산촌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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