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자라는 천연인슐린

돼지감자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뚱딴지로 불리기도 한다. 돼지감자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개화기 전후이거나 일제강점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에는 당뇨와 변비, 다이어트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농가소득 작물로서 기대되고 있다.

돼지감자란?


돼지감자는 뚱딴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진 돼지감자는 못 생기고, 수세도 좋아 옛날에는 돼지나 소에게 먹인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없었던 작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돼지감자는 최근 기능성 작물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당뇨와 다이어트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많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한방에서는 돼지감자를 해열작용과 당뇨, 지혈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 번식력 강한 것으로 유명

돼지감자는 번식력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8월~10월에는 노란색 꽃을 피우며 꽃줄기 아래 울퉁불퉁한 덩이줄기가 제 멋대로 뻗는다. 여름이나 봄에 캐면 쉽게 캘 수 있지만 완전 된서리를 맞아야 약효가 강하기 때문에 보통 초겨울이나 늦겨울에 많이 캔다.
또 봄에 제초관리를 한 두번 정도만 해놓으면 돼지감자 나무가 커서 잡초가 자라지 못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하다.

■ 당뇨, 다이어트에 효과적

돼지감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슐린 조절에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눌린 성분은 인슐린을 정상치로 유지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그래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거나 당뇨로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또 식유 섬유 함유율은 매우 높은 편으로 장내의 유산균을 증식시키는 역할과 식이석유가 풍부해서 장운동을 좋게 해줘 여성들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 차, 장아찌 등 다양하게 활용


돼지감자는 깨끗이 씻어서 생으로 먹거나 요구르트나 우유에 갈아서 먹으면 된다. 각종 감자요리처럼 먹어도 된다.

돼지감자를 먹게 되면 공복감이 줄어들고 포만감이 생기는데 다른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게 만드는 효과로 인해 식습관 개선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말린 돼지감자는 분말로 해서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으면 포만감이 큰데 아침 식사대용으로 하는 선식처럼 먹는 것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장아찌를 만들어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또 프라이팬에 여러 번 볶아서 돼지감자차로 먹어도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의왕시 하이디농장 원업상 대표


“약성 강한 초봄 돼지감자 드셔보세요”

경기도 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하이디농장은 5,000여평의 면적에서 주말농장과 각종 박과채소, 돼지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원업상 대표는 이곳에서 1966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업인이다. 특히 2014년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한 제12회 전국박과채소대회에서 172cm 대형호박으로 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144cm 뱀오이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박과채소 재배에 일가견이 있다.

요즘은 돼지감자를 수확할 시기다. 겨울내 땅속에서 약성을 가득 채운 돼지감자는 봄이 되면 캐기 시작하는데 다이어트와 당뇨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돼지감자는 5년째 재배하고 있는 건강에 참 좋은 작물이라서 우리 가족도 많이 먹고 있어요. 뭐 재배를 하는데 어려움도 없고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하이디농장에서는 돼지감자 농사를 300평 정도 짓고 있는데 사실 재배에 노력에 비해서 소득이 많이 나오지는 않다고 했다.

“돼지감자가 건강에 좋은 건 확실하지만 아직 먹는법이 많이 개발되지 않아 소비자들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소량으로 하기에는 자칫 인건비도 안나올 수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대량으로 기계로 수확하는 농가들에게 유리한 작물이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돼지감자는 수세가 워낙 좋아서 다 수확을 하고 따로 파종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음해에 싹을 틔운다. 그래서 돼지감자 심은 밭은 좀처럼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까 돼지감자 같은 특수작물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흔말로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작물이라는 성격이 강하니까요. 하지만 건강에 좋은 작물이고, 또 돼지감자의 성분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테니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농사를 수십년 지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는 매년 힘들어지는데 농가들이 마음놓고 농사짓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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