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세 현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장



두충나무는 옛날 중국의 ‘두중’이라는 사람이 두충나무 껍질을 먹고 도를 터득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한방에서 관인삼, 오미자, 오가피와 함께 관절염에 효과적인 4대 약재로도 알려져 있다. 또 껍질을 ‘두충’, ‘당두충’, ‘원두충(元杜·)’. ‘태두충’이라 부르고, 원두충은 ‘화두충’이라고도 하는데 사철나무 껍질과 비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 수피가 두꺼운 것을 ‘후충’이라 하고, 얇은 것을 ‘박충’이라 하며, 후충이 우량품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수령에 따라서 수확량에 많은 차이가 있으며 또한 잎 채취시기에 따라서 생산량과 무기성분에 차이가 있다.

두충나무는 원산지가 중국 서남부 사천, 귀주지방 등 비교적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추위에 비교적 약한 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보다 추운 경기도 북부, 강원도의 내륙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두충나무는 나이가 10년 이상이 되면 결실되기 시작해 매년 계속 수확이 가능하다. 번식방법으로는 종자번식과 근삽, 녹지삽목 및 조직배양 등 무성번식법으로 증식을 하는데 보통 종자로 대량 육묘할 수 있지만, 발아율이 저조한 편이다. 그래서 두충나무 열매는 10월 중·하순에 성숙되는 만큼 낙엽이 진 뒤에 종자를 채취해 충실한 종자를 정선해야 한다.

파종 시기는 노천 매장된 종자를 굴취해 어린 싹이 0.1~0.5㎜ 정도 자랐을 때, 즉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이 적기이다. 파종량은 1㎡당 종자 0.2ℓ이며 산파하거나 열간 12~20간격으로 골을 파고 종자간격 3~4㎝로 조파 또는 점파로 한다.

파종 깊이는 2~3㎝ 정도로 고르게 복토하고 토양의 수분유지와 초기 잡초방제를 위해 볏짚을 얇게 깔아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제초는 잡초발생 정도에 따라 연간 4~6회 실시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비는 가뭄이 적은 6월 하순 이전에 포지 1㎡당 복합비료 약 30g이나 유기질비료 1㎏을 골고루 살포해주는 것이 생육에 좋다.

또 관수는 건조가 심할 때는 강우 시까지 계속해야 하며, 가을이 되면 묘목이 40~100㎝ 정도 자라는데 양묘장에서 월동하면 겨울 서릿발과 한·풍해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낙엽 후 굴취해서 배수가 잘되는 곳에 골을 깊게 파고 열식으로 가식해 월동시키면 된다.
두충나무의 수확은 식재한 후 생장이 좋은 것은 8˜10년, 생장이 불량한 것은 12년생 내외가 되면 가능하다.

수확 방법은 격렬로 열식으로 벌채해 수확하고, 맹아를 이용해 후계목을 갱신해 재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수확 후에는 벌근(伐根)한 부위에서 여러 개의 맹아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충실하고 생장이 빠른 것 2˜3개를 남긴 후, 다음해 다시 생장이 좋은 것 1개만 남기고 제거한다. 맹아가 5~6년 자란 후에 잔존열을 수확해 수확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두충나무의 벌채는 수액 유동이 왕성한 봄에 수간(樹幹)을 지상 10㎝ 정도 남기고 벌채한 후 30~40㎝ 정도의 일정한 길이로 자른다. 코르크층이 발달한 부위는 코르크층을 제거하고 박피용 칼을 이용 수간방향으로 칼집을 낸 후 박피해 건조시킨다.

건조방법에는 자연건조와 화력건조가 있다. 자연건조 방법은 통풍이 잘 되고 햇볕이 충분히 드는 장소에서 건조하는 것으로 비가오거나 통풍이 좋지 못한 곳에서는 곰팡이가 발생해 변질될 우려가 있는 단점이 있다.

건조기를 이용한 화력건조 시에는 온도를 60℃ 이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건조된 두충나무 껍질은 공기유통이 좋고 습기가 적은 곳에 저장해야 한다.

이러한 두충나무는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키울 수 있고, 2,000년대 이전에는 수익성이 높아 농산촌의 소득작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열매, 잎, 껍질 등 경제적 가치가 큰 두충나무를 가공 상품으로 발전시킨다면 계속해서 농·산촌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