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황기작목반, ‘강황’ 건강빵으로 변신시도

▲ 박유서 전 농촌지도자영주시연합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김종수 봉화약용작물연구소장, 영주황기작목반 농업인들.
영주황기작목반은 경북 영주시의 15개 황기, 강황 생산농가가 3년전에 설립했다. 그 중에서도 강황은 생강과에 속하는 초본 식물로 카레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화방지, 간 해독기능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식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발효 분말차, 비누, 화장품 등 다양한 가공품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 빵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박유서 전 농촌지도자영주시연합회장을 주축으로 한 영주황기작목반은 연간 15톤 정도의 강황을 생산하고 있고,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봉화약용작물연구소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고품질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롯데제과와 함께 백두대간 약용작물 제빵·제과 제품화 기반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백두대간 권역인 봉화, 영양, 영주 등은 자연조건이 우수해 약리성분이 우수한 약초와 특용작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동안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봉화약용작물연구소와 롯데제과 등을 통해 강황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는 물론 건강빵, 건강과자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유서 회장은 “영주의 강황은 작물이 가장 잘 자란다는 북위 36.5도의 백두대간 자락에서 재배해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전국 어느 지역보다 고품질을 자랑한다”면서 “봉화약용작물연구소, 롯데제과와 함께 영주의 강황이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성장하도록 재배연구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제과는 영주의 강황빵을 비롯해 안동의 돼지감자빵, 예천의 천마빵 등 ‘청산녹초(靑山綠草)’ 3종을 출시하고, 롯데백화점에 입점된 베이커리숍 ‘프랑가스트’ 16개점에서 판매 중이다.
이중에서도 강황빵은 유기농 통밀가루를 베이스로 크랜베리와 함께 빚어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장노수 롯데제과 제빵마케팅 본부장은 “강황이나 돼지감자, 천마 같은 기능성 특용작물을 빵과 과자에 접목해 소비자들에게는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고, 농업인들에는 안전한 판로를 마련해주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라면서 “아직은 출시 초기라 호불호가 살짝 나눠지지만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강황빵과 천마빵 등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농산물로도 빵이 만들어 질 수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제과에서는 앞으로 판매량을 지켜본 후 롯데마트에서도 판매를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봉화약용작물연구소는 전문적인 재배기술 지도를 통해 고품질의 강황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봉화약용작물연구소는 현재 500여종의 유전자원, 약용작물 재배방법 90여건 등을 보유, 품종개발 신기술과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김종수 봉화약용작물연구소장은 “강황빵을 비롯한 청산녹초 3종세트는 2년간의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고, 농촌과 대기업, 국가연구소가 상생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유서 회장은 “앞으로 강황이 전국적으로 한정 생산되는 점과 건강 특용작물이란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고급화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영주황기작목반에서는 가장 품질좋은 강황을 생산하는데 노력하고, 국산 강황으로 만든 카레가공까지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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