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큰 변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청정지역이었던 제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AI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월 11일 자정기준 고병원성 AI 발생농장수는 325곳이며 이외에 2개 농장에서 AI 검사가 진행 중이다.

AI 발생으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 숫자는 3,170만 마리이며, 이중 닭이 2,680만수로 사육대비 17.3%에 달했다. 오리는 245만수로 사육대비 28%, 메추리 등은 245만 마리로 사육대비 16.4%에 이르렀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산란계의 경우 2,300만수가 살처분돼 전체 사육대비 32.9%가 피해를 입었고 산란종계는 43.7만마리로 사육대비 51.5%가 살처분됐으며, 육계ㆍ토종닭은 245만 마리로 사육대비 3.2%가 매몰됐다.

AI 신고건수의 경우 지난 8일 0건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일일 1~3건 신고로 AI가 진정국면을 유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청정지역이었던 제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야생조류 분변에서 최근에 검출되고 있는 것과 동일한 고병원성 H5N6형 AI가 최종 확진된 것. 이번 AI 확진은 동절기 야생조류 분변 예찰 중 제주지역에서 채집된 시료 가운데 최초로 확인된 사례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채집한 분변시료 400여점에서는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도와 방역당국은 시료채취 지점 반경 10km 지역을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방역조치에 나섰다. 또 철새도래지를 경유하거나 인근에 있는 올레길 1곳을 폐쇄하고 2곳은 우회하도록 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제주도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방역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우선 축산차량이동 등을 바탕으로 한 AI 위험도 빅데이타를 통해 AI 확산 위험 우려 지역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이에 김포ㆍ장흥ㆍ정읍을 AI 확산 위험 우려 지역으로 예측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AI 조기 검색을 위해 전국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해 일제 예찰ㆍ검사를 시행하고, 대규모 산란계 농장과 취약농가에 대해서도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고위험성 AI 발생지역과 경북 밀집사육지역 등에는 전화예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임상증상 및 폐사체가 있을 경우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 100수 미만의 소규모 농가에 대해 선제적 도태 등을 유도하고, 가든형 농장, 생닭 판매업소, 특수가금 농장 등 지자체별 확인ㆍ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몰지에 침출수 유출 등 환경 문제가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일제 검사에도 돌입한다. 우선 15일까지는 각 지자체에서 자체 점검을 하도록 한 뒤, 16일부터 농식품부와 환경부 합동으로 현장 일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의심 신고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바이러스가 혼재돼 있고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보고 방역조치에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며 “특히 사람과 차의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가장 큰 변수라 3월 초까지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일제 예찰ㆍ검사, 대규모 산란계 농장과 취약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또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4월까지 ‘가축질병 방역 개선 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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